알 자지라 감독, "레오나르도? 솔직히 하나도 모른다"

김태석 입력 2017. 1. 8. 19:38 수정 2017. 1. 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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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전성기를 이끈 후 UAE(아랍에미리트연합) 클럽 알 자지라로 이적한 레오나르도가 새 팀에 가자마자 원치 않게 냉대받는 듯한 느낌이다.

네덜란드 출신 행크 텐 카테 감독이 레오나르도를 두고 원하지 않았던 영입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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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자지라 감독, "레오나르도? 솔직히 하나도 모른다"



(베스트 일레븐)

전북 현대의 전성기를 이끈 후 UAE(아랍에미리트연합) 클럽 알 자지라로 이적한 레오나르도가 새 팀에 가자마자 원치 않게 냉대받는 듯한 느낌이다. 네덜란드 출신 행크 텐 카테 감독이 레오나르도를 두고 원하지 않았던 영입이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알 자지라는 7일 구단 홈페이지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전북의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주도한 레오나르도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알 자지라는 레오나르도를 두고 “아시아의 영웅”이라고 표현하며, 현지 팬과 언론을 대상으로 대대적 환영 행사를 열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레오나르도도 “알 자지라를 전북처럼 아시아 최강팀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의욕을 드러내며 멋진 플레이로 UAE 축구팬들을 즐겁게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런데 정작 알 자지라를 이끌고 있는 텐 카테 감독은 시큰둥한 표정이다. 텐 카테 감독은 올해 만 62세로 아약스를 비롯해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강팀을 이끈 바 있으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수석 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첼시에서도 2007년부터 2년간 수석 코치로 활약해 프리미어리그를 즐겨 본 팬들이라면 익숙할 인물이다.

UAE 매체 <걸프 뉴스>에 따르면, 텐 카테 감독은 알 자지라가 환영 행사를 열 정도로 공들여 영입한 레오나르도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레오나르도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 구단 내 다른 사람들이 이 일(레오나르도 영입)에 집중하고 있지만, 나는 UAE 프레지던트컵에서 펼쳐질 알 와흐다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게 전혀 중요하지 않은 선수이기에 레오나르도에 관해 말하고 싶지 않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묘한 발언도 남겼다. 텐 카테 감독은 “좋은 기량의 선수는 알 자지라에서 언제나 환영받는다”라면서도 “알 자지라에는 당신이 모르는 놀라운 일이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해석에 따라 텐 카테 감독이 말하는 ‘놀라운 일’은 감독의 의사와는 별개로 선수가 영입되는 것을 비판한 듯한 뉘앙스를 준다.

당초 레오나르도는 또 다른 UAE 클럽인 알 아흘리 이적이 유력시되는 듯했다. 그러나 알 자지라가 협상 과정에 개입해 하이재킹하며 레오나르도를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알 자지라가 얼마나 레오나르도를 원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정작 레오나르도를 기용해야 할 텐 카테 감독의 태도는 대단히 부정적이다. 향후 텐 카테 감독의 눈에 드는 과정이 꽤 험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UAE 클럽 알 자지라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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