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원을 사랑한 곽희주..대학 코치 '제2의 인생'

2017. 1. 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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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즌간 ‘원 클럽 맨’현역 은퇴 선언K리그서만 308경기 출전해 19골 6도움"우승 이룬 지금이 은퇴 적기홀가분하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의 ‘철옹성’ 곽희주(36)가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K리그 복수의 소식통은 1일 "수원 베테랑 중앙수비수 곽희주가 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이미 시즌 도중 구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은퇴를 암시했고, 최근 모든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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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주. 사진제공|수원삼성
13시즌간 ‘원 클럽 맨’…현역 은퇴 선언
K리그서만 308경기 출전해 19골 6도움
“우승 이룬 지금이 은퇴 적기…홀가분하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의 ‘철옹성’ 곽희주(36)가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K리그 복수의 소식통은 1일 “수원 베테랑 중앙수비수 곽희주가 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이미 시즌 도중 구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은퇴를 암시했고, 최근 모든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고 귀띔했다.

곽희주도 이날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은퇴가 맞다. 내 축구인생의 모든 게 남아있는 수원을 떠난다는 것이, 또 아예 축구화를 벗어야 한다는 사실이 아직 믿기지 않지만 선수라면 언젠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별과정이었다”며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 (12월) 30일 클럽하우스에서 짐을 빼는데 왈칵 눈물이 났다”며 은퇴 사실을 확인했다. 꾸준히 지도자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서울의 한 대학 코치로 이달 초부터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다.

2003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곽희주는 13시즌 동안 오직 소속팀에 헌신한 전형적인 ‘원 클럽 맨’이다. 딱 1년간 외도를 경험했는데, 2014시즌 일본 J리그 FC도쿄를 거쳐 카타르 스타스리그 알 와크라에서 활약했을 뿐 줄곧 수원에서만 뛰었다.

곽희주의 왼쪽 팔에 새겨져 있는 수원 엠블럼 문신. 사진제공|수원삼성
누구보다 수원을 사랑했다. 곽희주의 왼쪽 손목에는 수원의 상징인 청백적 엠블럼이 또렷이 새겨져 있다. 평생 수원만을 위해 살고 죽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의 이름 석자와 걸음걸음은 수원의 위대한 역사였다. ‘곽대장’이라는 애칭으로 모든 팬들에 사랑받은 그는 K리그에서만 총 308경기에 출전(19골·6도움)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 등을 모두 합치면 기록은 훨씬 더 풍성해진다.

중앙수비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솔직히 화려한 인생은 아니었다. 데뷔 때부터 항상 그랬다. 그러나 묵묵했다. 2014년 이적을 추진했을 때도 K리그의 다른 팀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수원이 아닌 K리그의 다른 팀들은 그에게 아무런 의미를 주지 못했다. 돈으로 얻을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굳게 믿었다. 간혹 강한 배신감을 느낄 때도 있었다. 그래도 참고 견디며 지금에 이르렀다. 잦은 부상으로 팀에 제대로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훨씬 컸다. 후배들은 그렇게 헌신하는 선배를 믿고 따르고 존경했다. ‘좋은 고참선수’의 전형이다.

결정을 내리자 곽희주는 “홀가분하다”고 했다. 팬들에게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이 더 없이 행복하다. 그는 지난해 초 경남 남해에서 진행된 동계전지훈련 당시 스포츠동아와 만나 “꼭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은퇴하고 싶다. 수원이 겪는 ‘침묵의 시간’이 너무 길다. 좋은 선물을 드려야 한다”며 강렬한 우승 의지를 드러냈는데, 결국 FA컵 타이틀을 땄다.

애써 현역을 연장하는 것보다 모두의 박수갈채를 받는 지금이 떠날 ‘타이밍’이라고 봤다. 곽희주는 “우승을 했고, 나도 즐겁게 웃으며 떠날 수 있다. 좋은 추억만 간직하고 싶다”며 이별을 알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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