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결산⑨] '피치를 적신 감동'..영상으로 보는 명장면 7선

조형애 기자 2016. 11.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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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 서울이 통산 6번째 우승을 거뒀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둥근 공 때문에 참 많이 울고 웃었다. 2016년 K리그는 막판까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과 같았다.

새싹이 고개를 쳐들던 봄부터 시작된 우승 경쟁은 11월 최종전이 돼서야 끝났다. FC 서울은 막판 역전 우승으로 엠블럼의 별을 6개로 늘렸다. 과거 K리그 명가들이 합세한 강등권 경쟁도 치열했다. 그렇게 성남 FC,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채 리그를 마쳤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하반기 한 편의 드라마를 쓰며 잔류에 성공했다. 챌린지 정규 리그를 4위로 마쳤던 강원 FC는 승격의 꿈을 이뤘다. 승강제 정착-다득점 우선-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얽히고 설켰던 2016년 K리그, 그 명장면들은 봐도 봐도 재미있다.

1. 5만여 관중이 함께 부른 '걱정 말아요 그대'

* WHEN : 8월 13일, 클래식 25R 서울 1 - 0수원

* WHO : 4만 7899명 관중 가운데 서울 서포터가

과거의 이웃은 이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적이 됐다.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이야기다. 2016년 들어 치러진 두 번 맞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지난 8월 다시 맞붙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5만여 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홈팀 서울은 전반 26분 터진 윤일록의 골로 앞서갔다. 그리고 여느 때와 같이 찾아온 하프타임. 서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하프타임 노래 '걱정 말아요 그대'가 울려퍼졌고, 원곡자 가수 전인권은 현장에서 5만여 관중의 '떼창'을 이끌었다. K리그에 스토리가 없다고? '슈퍼 매치', 여기에 스토리와 감동, 볼거리가 있다.

2. '67.4m' 필드 플레이어 사상 최장거리 골

* WHEN : 7월 17일, 클래식 20R 수원 1 - 2 성남

* WHO : 성남 FC 공격수 김현(23)

"어?"하는 순간 엄청난 골이 터졌다. 김현은 전반 33분 하프라인에서도 한참 떨어진 곳에서 슈팅을 때렸다. 볼은 그대로 골키퍼 손을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무려 67.4m 거리에서 터트린 중거리 골이다.

K리그 통산 두 번째 최장거리 골이자 필드 플레이어 중 최장거리 골이다. 기록의 주인공이 된 김현은 양손으로 브이(V)를 그리며 귀엽게 웃었다. 참고로 역대 최장거리 골 기록은 2013년 당시 인천 골키퍼였던 권정혁(38·경남)이 성공시킨 85m다.

3. '10분 만에 해트트릭' 고경민의 되찾은 기록

▲ 고경민이 최단 시간 해트트릭 타이 기록을 세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WHEN : 8월 13일, 챌린지 28R 안산 0- 4 부산

* WHO : 부산 아이파크 미드필더 고경민(29)

후반 31분 투입, 35분 골, 42분 골, 45분 골. 부산 고경민이 지난 8월 안산과 경기에서 써 내려간 기록이다. 그는 10분 만에 3골을 터트리며 울산 칼제로(10분)와 함께 K리그 역대 최단 시간 해트트릭 공동 1위가 됐다. 마지막 골이 후반 46분에서 45분으로 정정되면서 '되찾은 신기록'이다.

국내 선수로만 놓고 보면 최용수(현 장쑤 쑤닝 감독)를 넘는 역대 최단 시간 기록이다. 1999년 당시 안양 소속이던 최용수는 11분 만에 3골을 몰아넣었다.

4. '득점왕' 정조국의 리그 16호골·통산 100호골

* WHEN : 8월 27일, 클래식 28R 울산 1 - 1 광주

* WHO : 광주 FC 공격수 정조국(32)

'부활'은 이 선수를 두고 하는 말일지 모른다. 2016년 정든 서울에서 광주로 둥지를 옮긴 정조국은 부활의 아이콘이 됐다. 이적 첫 해 20골을 몰아넣으며 '득점왕'에 올랐고 베스트 11, MVP로도 뽑혔다.

K리거 역대 9번째 개인 통산 100호골도 터트렸다. 팀이 위기에 처한 순간 터진 골이다. 울산에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정조국은 오른발로 팀을 구했다.

5. 2016년판 인천의 기적, 그리고 '인천 관중 난입 사건'

* WHEN : 11월 5일, 클래식 38R 인천 1 - 0수원FC

* WHO : 7680명 관중 中 인천 서포터가

최종전에서 인천 서포터스는 '이기는 형' 이기형 감독 대행과 함께 우승과 버금가는 기쁨을 누렸다. 이기형 체제에서 시작된 '기적'은 마지막 경기를 드라마로 장식했다. 1-0으로 수원 FC를 이기며 자력 잔류를 확정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과 함께 인천 팬들은 피치로 뛰어 들었다. 말릴 새도, 그 기쁨에 찬 질주를 말리고 싶은 이들도 없었다.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팬들을 얼싸안고 함께 포효했다. '500만 원' 제재금도 달게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결과가 알려지자 팬들이 십시일반 모금에 앞섰고, 인천 미드필더 김도혁도 마음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6. '승격의 서막' 강원 FC 마라냥 버저비터 골

* WHEN : 11월 5일, 챌린지 PO 부천 1 - 2 강원

* WHO : 강원 FC 공격수 마라냥(32)

K리그 최다 우승팀, 성남을 챌린지로 밀어내버린 강원의 저력은 이미 부천 FC와 경기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정규 시간 종료까지 두 팀의 스코어는 1-1. 그대로 끝나면 승강 플레이오프로 가는 티켓은 리그 순위가 높은 부천의 몫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을 때, 골이 터졌다. 강원 공격수 마라냥이었다. 마라냥은 오른발을 쭉 뻗어 골망을 갈랐다. 그는 펄쩍 펄쩍 뛰면서 양손으로 풍차를 돌렸고, 관중석은 흥겨움에 들썩였다. "아라리요~" 정선 아리랑은 그렇게 승강 PO까지 계속 울렸다.

7. 대역전 우승 일궈낸 박주영의 최종전 결승골

* WEHN : 11월 6일, 클래식 38R 전북 0- 1 서울

* WHO : FC 서울 공격수 박주영(31)

그가 기도 세리머니가 아닌 상의 탈의 세리머리를 했다. 전주성에서 치러진 전북과 서울의 최종전은 우승팀을 가리는 사실상 '단판 승부'였다. 전반 37분 교체 투입된 박주영은 후반 14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린 뒤 윗옷을 벗어던졌다. 그럴 만했다.

남은 시간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서울은 "몇 분 남았어?"를 외치다, 전북은 "조금 만 더"를 되뇌다 90분 시간이 다 흘렀다.

[K리그 결산] 시리즈 (끝)

[영상] 2016 K리그 명장면 ⓒSPOTVNEWS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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