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의 센터서클]슈틸리케의 한 달, 더 이상의 말은 필요없다

김성원 2016. 10.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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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축구대표팀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란전에 0-1로 패배하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를 이어갔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13
13일 오후 축구대표팀이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란전에 0-1로 패배하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부진한 경기를 이어갔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13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지만 올해 가을은 유난히도 요란스럽다.

K리그는 K리그대로 시끄럽고, 대한축구협회도 풍전등화의 운명이다.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하지만 '그 다음은?'이라는 의문부호는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현실을 거부할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여정을 멈출 수도 없다.

'슈틸리케호 2015년은 잊어야 한다', '당연한 월드컵 출전은 없다'는 필자가 지난해 11월과 올해 8월 쓴 칼럼의 제목이다. '갓(GOD)틸리케' 시절에도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위기의 파고가 이처럼 거칠고, 높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지난달 시작됐다. 4라운드가 흘렀다. '갓틸리케'의 환희는 '슈팅영개'란 웃지못할 냉소로 전락했다.

부인할 수 없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현주소다. 포장도 사치다. '자업자득'이란 말 외에 딱히 떠오르도 말도 없다. 약 한 달의 시간이 남았다. 탈출구가 될 수 있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11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조명이 켜진다.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운명의 휘슬이 울린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지만 슈틸리케호는 반환점도 돌기 전 벼랑 끝에 몰렸다. 2승1무1패(승점 7점)를 기록, A조 3위로 추락했다. 1위 이란(승점 10점·3승1무), 2위 우즈벡(승점 9점·3승1패)과의 승점 차가 3점, 2점이다. 한국이 우즈벡과 만나는 날, 이란은 시리아와 맞닥뜨린다. 만에 하나 우즈벡전에서 잘못될 경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이란과의 승점 차가 6점, 우즈벡과는 5점으로 벌어질 수 있다. 역전이 쉽지 않다.

월드컵 본선행 직행 티켓은 1, 2위에만 주어진다. 조 3위가 되면 두 단계를 더 통과해야 한다.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북중미 팀과 대륙별 플레이오프도 치러야 한다. 살아남아야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현재 B조 3위는 일본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가졌다. 손흥민이 후반 교체아웃되며 슈틸리케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06/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가졌다. 손흥민이 후반 교체아웃되며 슈틸리케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06/
슈틸리케 감독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 "나는 내일이라도 나가면 그만…"이라며 마음에도 없는 '한가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벡전에 '직(職)'을 걸어야 한다. 더 이상 혀를 잘못 놀려서도 안된다. 슈틸리케 감독의 위기는 납득이 가지 않은 용병술에서 출발했다. 여기에 감정적인 발언이 불신의 불씨에 기름을 끼얹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입만 열면 설화에 휩싸이면서 리더십은 갈기갈기 찢겨졌다.

"우리는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다", "당장 월드컵 본선에 가야하는 목표를 가진 우리가 오늘처럼 경기를 한다면 상당히 어렵다", "이를 극복하려면 장기적인 플랜에서 나와야 한다, 유소년 단계서부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결과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감독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발언들, 그러나 현실이었다. 이란에 0대1로 패한 직후 슈틸리케 감독이 내뱉은 믿기 힘든 허언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착각은 이란 원정에서 돌아온 후에도 계속됐다.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자리를 빌어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12년 동안 몇 명의 감독을 선임했는지 아는가"라고 반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총 10명"이라고 한 뒤 "감독 교체를 위해선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K리그 발전, 선수발전, 교체로 인해 무엇을 얻고 어떻게 변할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분석에도 시간이 모자라야 할 감독이다. 시간이 얼마나 많길래 역대 감독 숫자까지 계산한지 모르지만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만 봐도 알 수 있다. 남아공에서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에 진출에 성공한 허정무 전 감독의 경우 축구협회는 계약 연장을 원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최강희 감독도 최종예선으로 임기를 못박았다. 감독을 교체할 수밖에 없는 사유가 있었다.

또 하나 슈틸리케 감독이 K리그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도 궁금하다. 그는 쓴소리만 쏟아냈을 뿐 K리그를 수준 낮은 리그로 폄하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팀을 향해 "어떻게 4강에 오른 지 모르겠다"는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K리그 감독들과 슈틸리케 감독의 회동이 단 한 차례에 그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도 제대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유소년, K리그 발전 등을 위해 손을 내밀었다면 이제 거둬들여야 한다. 감독은 오직 성적으로 평가받는 자리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시켜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혼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의 한 달이 시작됐다. 감독이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의 말도 필요없다. 결과로 말해주길 바랄 뿐이다.
스포츠 2팀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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