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벌위 발표] '심판 매수' 전북, 승점 9점 삭감+벌금 1억원..이번 시즌 적용

정지훈 기자 2016. 9. 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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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승점 9점 삭감+벌금 1억원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가 사실로 드러난 전북 현대가 승점 9점 삭감과 벌금 1억원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오전 10시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6시간 이상에 걸친 장시간 회의 끝에 전북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와 관련해 징계를 최종 결정했다. 상벌위는 심판 매수가 사실로 드러난 전북에 승점 9점 삭감과 벌금 징계를 내렸다.

전북은 지난 5월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혐의가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전북은 공식성명을 통해 "해당 스카우트는 구단에 보고 없이 개인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단이 아닌 스카우트 개인이 한 일이라고 밝혔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전북은 "스카우트가 스포츠 정신에 벗어난, 적절치 못한 행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개인의 행동에서 비롯된 사건이지만 전북 현대의 이미지 실추로 팬들께 상처를 드리게 돼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사죄했지만 이번 사안이 프로스포츠의 근간을 해치는 엄중한 일인 만큼 직원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한 전북도 징계는 피할 수 없었다.

징계 수위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그동안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유죄 여부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혀왔다. 결국 부산지법이 지난 28일 지난 2013년 심판들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전북 스카우트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며 유죄 판결을 내리자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상벌위를 열어 징계를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전북은 이번 시즌 승점 9점 삭감과 함께 벌금 징계를 받았고, 승점 삭감 징계는 이번 시즌 적용된다.

이 자리에서 허정무 부총재는 "K리그 팬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오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13년 발생한 전북 현대의 심판에 대한 금품전달 사실에 대하여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징계를 결정하였습니다. 비록 과거에 벌어진 일이지만 일부 구단과 심판의 그릇된 행동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팬 여러분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습니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허정무 부총재는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하며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연맹 임직원 일동도 책임을 통감하며 그 어떠한 질책도 겸허하게 받겠습니다. 암암리에 벌어졌던 악습이 되풀이 된다면, 프로축구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진다는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K리그 만들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며 거듭 사죄했다.

#징계 늦춰진 이유와 승점 삭감 징계가 이번 시즌에 적용된 이유는?

징계 수위가 늦춰진 이유는 증거 자료 부족과 유죄 확정이 늦춰졌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지난 5월에 발생한 사건에 대해 지금 상벌위를 연 것은 여러 이유가 있었다. 경남 구단의 사건에 경우에는 발표됐을 즉시 검찰이 관련 자료를 공개했지만 이번 사건은 금품을 제공한 스카우트가 청탁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유죄가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징계를 내릴 수 없었고, 상벌위원장인 제가 직접 당사자의 진술을 들으면서 증거를 수집했다. 결국 지난 수요일 법원의 판단을 내렸기에 징계를 지금 확정했다"면서 징계가 늦춰진 이유를 설명했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의견이 있다. 특히 과거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절대강자 유벤투스가 승부조작으로 강등된 것에 비교되며 전북 역시 2부 리그로 강등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조남돈 상벌위원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일각에서는 이탈리아 유벤투스의 사례를 거론하며 강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그러나 유벤투스 사례는 전북 구단 사례와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다른 사례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유벤투스 사례는 구단 단장이 자기 아들이 설립한 회사까지 개입시켜 조직적으로 심판 매수 공작을 광범위하게 진행하여 승부조작이 이루어진 사례다. 유벤투스 구단의 단장은 심지어 자기 뜻대로 심판 판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심판실에 찾아가 소란을 피울 정도로 심판들을 좌지우지 했고, 이탈리아 축구에 심각한 피해를 주었다. 전북 구단 사례를 유벤투스 사례와 견주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며 이유를 밝혔다.

승점 삭감이 이번 시즌에 적용된 이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일부에는 승점 삭감 시기를 내년으로 넘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징계는 그 자체다. 징계가 가져오는 부수적인 효과를 감안했을 때 어떤 팀이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면 안 된다는 원칙을 가졌다. 집행 당시 바로 적용하겠다는 원칙을 정했고, 유리한 팀이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런 요소들을 모두 제외했다"며 이유를 밝혔다.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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