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 이광종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 별세

김성원 2016. 9. 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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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별세했다.

이 감독은 26일 새벽 유명을 달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이 감독이 26일 새벽 타계했다. 최근 병세가 호전됐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새벽 갑작스럽게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향년 52세.

이 감독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물했다. 그리고 2016년 리우데네이루 올림픽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하지만 지난해 초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갑작스레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서 하차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유공(1987~1995년)과 수원(1996~1997년)에서 266경기에 출전, 36골-21도움을 기록했다. 소리는 없었지만 성실한 미드필더였다. 그러나 A급 지도자의 보증수표인 국가대표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아킬레스건이었다.

이 감독은 2005년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도 박성화 감독과 함께한 후 2007년 17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유소년 지도자로 쌓은 노하우를 인정 받았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이었다. 감독은 철저하게 성적과 싸워야 한다. 이 감독은 더욱 절박했다. 화려하지 않은 이력을 감안할 때 단 한 번의 실수는 곧 '재기 불능'을 의미했다.

이후 그는 고독하게 세상과 맞섰다. 단 한 차례도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한 우물만 팠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고, 어린 선수들에게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다가갔다. 혼란을 야기하지 않기 위해 정확하게 맥을 짚어가며 조련했다.

세상은 묵묵히 걸어가는 보통사람에 의해 변화한다. 그의 노력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고정관념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2009년 FIFA U-17 월드컵 8강, 2011년 U-20 월드컵 16강, 2013년 U-20 월드컵 8강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합리적으로만 돌아가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성역'은 여전히 존재했다. 누가 봐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사령탑은 그의 자리였다. 하지만 고정관념으로 굳어진 제도권은 또 한번 그에게 의문부호를 달았다. 지지와 반대 세력으로 양분됐다. 감독 선임을 놓고 충돌이 있었다. 돌고 돌아 접점을 찾았다. 2013년 11월 그는 인천아시안게임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1년 단기계약이었다. 아시안게임 성적을 지켜본 뒤 계약 연장을 검토하겠다는 뜻이었다.

의구심이 가득 서린 지휘봉.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 결승에 오르기까지 비난 여론도 팽배했다. 하지만 그는 늘 그랬듯 흔들리지 않았다. 변함 없이 '할 일'에만 집중했다. 헛된 노력은 없는 법. 반전은 화려했다. 2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광종 꽃'을 피웠다. 14년 만에 탄생한 '무명의 빛'이었다. '제2의 이광종'을 꿈꾸는 음지의 지도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길을 활짝 열어주는 순간이었다.

더 이상의 이견은 없었다. 논란도 없었다. 이 감독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대표팀에 무혈입성했다. 자만하지 않았다. 들뜨지도 않았다. 늘 그랬듯 겸손하고 차분하게 준비하며 올림픽을 향해 뚜벅뚜벅 발걸음을 옮기는 중이었다.

故 이광종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6일 새벽 별세한 가운데, 빈소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고인의 영정이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故 이광종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6일 새벽 별세한 가운데, 빈소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고인의 영정이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하지만 이제야 끝났나 했던 시련이 이 감독을 기다리고 있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어떤 고난에도 꿋꿋하게 맞서 극복했던 '오뚝이' 이광종 감독. 불굴의 그 조차 운명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신의 시샘은 가혹해도 너무 가혹했다. 급성백혈병과 싸우다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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