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 서울 비공개 훈련 드론으로 촬영? 향후 징계가능성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6. 9. 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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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훈련장에 드러난 드론. 빨간 부분이 드론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FC서울이 발칵 뒤집혔다. 갑자기 나타난 드론 때문이다.

FC서울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30분 중국 산둥성의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산둥 루넝(중국)을 상대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앞서 지난달 28일 안방에서 3-1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서울은 2차전도 기분 좋은 결과를 얻어 2014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 번 준결승 무대에 오른다는 각오다.

하지만 서울의 구상을 깨려는 움직임은 분명하다. 1차전 패배를 뒤로 하고 독일 출신의 펠릭스 마가트 산둥 감독은 전반에 선제골을 넣고 후반에 총 공세를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산둥의 에이스인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몬티요 역시 혼자의 힘이 아닌 팀 전체의 힘을 모아 승리하겠다는 분명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다.

여기에 산둥이 꺼낸 비장의 무기는 또 하나 있다. 바로 공중을 날아다니는 무기 ‘드론’이다.

산둥전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비공개 훈련에 나선 서울은 갑작스러운 드론의 등장에 화들짝 놀랐다. 훈련을 하던 선수 중 일부는 갑작스러운 기계음에 하늘을 쳐다보며 정체를 찾기 바빴다.

FC서울 관계자 역시 갑작스레 나타나 한동안 경기장 상공에 머무르는 정체불명의 드론에 당황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내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경기장 바깥에서 떠올라 계속해서 경기장 상공에 머무는 모습이 마치 경기장 안에서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비공개 훈련을 하는 서울 선수단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 같았다. 최근 드론을 통해 촬영한 장면이 방송에도 널리 사용되는 만큼 충분히 의혹을 살 만한 장면이었다.

즉시 서울 관계자는 현장에 파견된 AFC 경기 감독관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AFC 경기 감독관 역시 경기장에 나타난 드론의 정체에 의문을 표하고 산둥 구단과 중국 공안에 해당 드론의 정체를 찾아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경기장에 나타난 드론이 산둥의 요청에 의해 경기장을 촬영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산둥은 벌금과 함께 향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관중 경기 등의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던 광저우 헝다(중국)도 알 아흘리(아랍에미리트)와 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여러 규정을 위반해 포항 스틸러스와 올해 대회 조별예선 1차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징계를 받았다.

당시 광저우는 알 아흘리의 비공개 훈련 장면을 무단으로 촬영했을 뿐 아니라 2차전 당시 유니폼 가슴에 대회 후원기업이 아닌 모기업의 계열사 브랜드를 노출했다. 또 우승이 확정되자 세리머니하는 과정에서 스폰서의 로고를 붙인 2층버스가 경기장에 난입하는 등 여러 규정을 위반했다. 결국 AFC 상벌위원회는 당시 광저우에 16만 달러(약 1억9500만원), 중국축구협회에 1만 달러(1200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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