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핫피플] 포항 강상우 수비 변신 성공 #자신감 #믿음
[스포탈코리아=포항] 한재현 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상주 상주전에서 극적인 드라마 승리로 막판 대반전 기반을 잡았다. 포항을 구한 측면 수비수 강상우(23)도 마찬가지다.
포항은 20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상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4경기 동안 이어진 무승 사슬을 끊어냈다. 6위 광주FC와 승점 35점으로 동률이 됐으며, 3위 상주와의 승점 차도 4점으로 좁혔다.
포항의 지난 상주전은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최근 주춤세로 순위는 하위권으로 밀려 났다. 부진을 끊지 못한다면, 상위 스플릿 진출은 물론 강등 탈출 경쟁까지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몰린다. 상주전에서 득점 실패는 물론 실점 위기까지 맞으면서 무승도 5경기로 늘어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강상우가 포항을 구해냈다. 후반 추가 시간 룰리냐가 트래핑 미스가 된 볼이 강상우에게 흘렀고, 그는 빠르게 치고 들어가며 때린 슈팅이 골 라인을 넘어섰다. 그 순간 포항 선수들은 물론 스틸야드 전체를 흔들었다. 그동안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씻어냈던 골이었다.
강상우는 “오늘 경기가 고비라 생각했는데 팀 승리 이끌어서 기쁘다. 팀 경기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데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비겨 아쉬웠다. 스포츠에서 결과로 나타나야 하는데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승리로 이어졌다”라고 기뻐했다.
그는 올 시즌 변화를 맞이했다. 측면 공격이 주 포지션인 그는 수비수로 변신했다. 프로 3년 차에 맞은 포지션 변경은 어색할 뿐 더러 적응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공수 전환 타이밍을 잡기 시작했고, 상대 측면 수비를 잘 막아내기 시작했다.
또한, 공격 시 자신의 본능을 살리며 날카로움을 더하는 건 여전했다. 상주전 결승골도 내면에 감춰진 공격 본능이 나왔기에 가능했다.
강상우는 “우선 최진철 감독님께서 계속 믿고 측면 수비수로 뛰게 해주셨기에 경험을 쌓았다. 형들이 도와주고 자신감을 불어 줘서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었다”라고 최진철 감독과 베테랑 선수들의 믿음과 자신감을 준 점에서 고마워 했다.
올 시즌 기쁨만큼 시련도 맛봤다. 2016 리우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2013 U-20 대표팀 주전이었고,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등 엔트리 입성 기대는 있었으나 신태용 감독은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측면 공격에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고, 측면 수비로 가기에는 약간 늦은 감도 있었다.
강상우는 “선수를 뽑는 건 신태용 감독님께서 하시지만 안됐기에 아쉬움은 있다. 현재 팀을 위해서 최대한 좋은 플레이를 하려 노력했고, 힘든 모습을 안 보이려 했다. 아쉬워도 다시 잘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라고 전화위복으로 삼았다.
포항은 강상우의 활약으로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살렸다. 강상우 역시 시련을 약으로 삼아 자신감과 믿음에 힘입어 포항의 재도약에 기여할 의지가 강하다.
그는 “현실적으로 상위 스플릿 가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수비수이기에 실점을 안 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포항은 항상 상위에 있었고, 좋은 모습을 봐왔기에 훌륭한 경기를 했었다. 베테랑 형들이 잘 잡아주고, 후배들이 뒤따라 가려고 했기에 자신감이 붙었다. 경기 내용이 좋아지면서 잘 할거라 생각한다”라고 자신 있어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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