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깨진 제주의 '이광선 골 = 불패' 공식

임기환 2016. 8. 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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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깨진 제주의 '이광선 골 = 불패' 공식



(베스트 일레븐)

제주 유나이티드의 중앙 수비수 이광선이 골을 넣으면 지지 않는다는 공식이 리그 개막 5개월 만에 깨졌다. 이 공식을 깬 팀은 다름 아닌 광주 FC였다.

제주가 14일 오후 7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 경기에서 광주 FC에 1-2로 패했다. 제주는 전반 34분 이광선이 만회골을 넣었으나 전반 17분과 후반 추가 시간 각각 파비오와 오도현에게 실점하며 홈에서 석패했다.

이날 제주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중앙 수비수 이광선이었다. 이광선은 0-1로 뒤지던 전반 34분 곽해성이 전방으로 때려 넣은 크로스에 맞춰서 광주 문전으로 쇄도했다. 그러더니 껑충 뛰어 타점 높은 헤딩 슈팅을 가져갔다. 이광선의 머리에 맞고 떠난 볼은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광주 골망을 출렁였다.

제주는 전반 이근호-김호남-완델손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광주를 매섭게 몰아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윤보상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은 광주가 전반 17분 파비오의 골로 외려 앞서 나갔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뻔 한 상황에서 이광선이 장기인 헤딩 슈팅으로 터닝 포인트를 만들었다.

헤딩 머신답게 또 머리로 한건했다. 네 달 만에 넣은 리그 골이다. 이광선은 지난 4월 17일 울산 현대전에서 시즌 3호골을 기록한 이후로 네 달 간 득점이 없었다. 그러나 광주를 상대로 천금 같은 골을 터트리며 제주의 구세주로 자리매김할 뻔 했다.

그러나 제주가 뒷심 부족으로 교체 카드 오도현에게 실점하는 바람에 이광선은 끝내 영웅이 되지 못했다. 이광선이 골을 넣으면 무조건 지지 않는다는 ‘이광선 불패 공식’도 다섯 달 만에 깨졌다. 제주는 그가 득점한 세 경기에서 지지 않았다. 3월 13일 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3-1), 4월 10일 수원 삼성전 무승부(2-2), 4월 17일 울산 현대전 승리(1-0)까지 그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 제주는 2승 1무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막판 아쉬운 실점으로 공식이 깨졌다.

한편, 이광선은 이번 시즌 넣은 네 골 중 세 골을 머리로 기록 중이다. 개막 이후 한 달 동안 3골을 넣어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로 불리기도 했다. 이광선은 이날 득점 외에도 정조국의 발을 꽁꽁 묶으며 그의 K리그 통산 100호 골을 저지하는 등 공수에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제주가 패하며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프로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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