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영원한 레전드 수문장' 김병지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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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는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긴 이별의 글을 남겼다. 1992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선수로 24시즌을 뛰어온 김병지는 자타공인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수문장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통산 700경기 외에도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무수한 기록을 보유했다. 2014년 11월15일 신의손의 최고령 기록(44년 7개월 6일)을 넘어선 이후 최고령 출장 기록을 매경기 경신했다.
역대 리그 통산 무실점 역시 '228경기'로 부동의 1위다. 2위는 152경기의 최은성(전북), 3위는 140경기의 이운재(전남)다. '내 뒤에 공은 없다'는 좌우명대로 24시즌간 78.5㎏의 체중을 유지하며, 후배들의 모범이 되는 성실한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오래 뛰는' 선수가 아니라, '오래 잘 뛰는' 선수였다. 실력과 체력을 겸비한 철인의 상징인 '153경기 연속 무교체' 기록도 보유했다. FC서울 시절인 2004년 4월3일부터 2007년10월14일까지 4시즌 동안 전경기 풀타임을 기록했다.
'골 넣는 골키퍼'의 명성에 걸맞게 1998년 10월 24일 포항전 K리그 최초 골키퍼 득점, 2000년 10월17일 안양전 K리그 최초 골키퍼 페널티킥 득점, 역대 올스타전 최다출전(16회), 올스타전 최초이자 유일의 골키퍼 MVP(2000년) 기록도 모두 그의 것이다. 상복도 많았다. 1996년 K리그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을 시작으로 1998년, 2005년, 2007년 총 4회 베스트11에 선정됐고, 1998년 이후 2014년까지 총 9회의 특별상을 받았다.
김병지는 이날 팬들에게 전한 은퇴의 글을 통해 "이미 마음에서의 은퇴는 2008년 허리수술을 하면서부터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후 7년을 그라운드에서 철인으로 굳건히 버티면 지난해 7월 26일 전남-제주전에서 K리그 전무후무한 700경기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김병지는 2008년 이후의 선수 생활을 '덤'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수술을 집도하신 선생님께서 이미 내 아내에게 선수로서의 포기와 마음의 정리를 시켰고,사실을 감추지 못한 아내는 재활에 안간힘을 쓰던 내게 털어 놓을 수밖에 없었던… 그러나 좌절을 좌절로 받아들이지 않고 종전 보다 더 의지와 체력을 다지니 또 다시 열렸던 선수의 길. 그렇다! 무엇을 하든 어떤 조건에 놓이든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넘지 못할 것이 없음을 또 다시 깨닫게 되고, 덤으로 온 지금 나는 내리막이 아닌 새로운 오르막 길 위에서 기쁜 마음으로 외친다!"고 썼다.
정든 그라운드와의 이별 앞에서 그는 언제나처럼 당당했다. "나 떠난다!"를 외쳤다. "내 젊음이 머물었던 녹색그라운드! 내 청춘이 물든 곳! 사랑한다 K리그! 보다 더 발전해 보자!" 1992년부터 2015년까지 24시즌을 하루같이 K리그 현장을 굳건히 지켰던 수문장, 그의 이별인사였다.
아래는 김병지가 직접 남긴 페이스북 전문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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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마웠다. 시간을 거슬러 잠시 생각을 되짚어 본다.
이 순간 내 머릿 속 파노라마들을 글로 풀어 내자니 그 길었던 시간 무수히 많은 기억들을 어찌 들려줄까..? 책이라도 쓸까? 연재를 해볼까? 싶다가, 근간 바쁜 일정 탓에 이도저도 말고 그저 맘 가는 대로 몇 자 적어 내 뜻을 전해 본다.
나를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머리에 가슴에 고스란히 기억 되어 있을 내가 있으니...내 선수로서의 삶은 괜찮았다라고... 생각 하며. 게다가 나의 세 아들 또한 골문 앞의 아빠를 기억해 주니 이 얼마나 감사한가! 나는 진정 행복한 선수였다... 팬들이 만들어 준 수식어 또한 여러가지! 그 만큼 관심 받았다는 의미일것이다.
현재 내가 가져 가는 행복의 크기는 마음에 있는 것이라서 많이 깊고 크다. 이에 나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린다.
실력이란 하루 아침 연마할 수 없듯이 경기력 또한 쉽게 노쇄하지 않지만, 나는 이즈음에서 또 다른 출발을 위해 마음의 정리를 공표할 명분이 생겼다.
다만, 진심으로 미안한 것은 아직도 나를 필요로 하는 인연들이 쉽지 않게 내민 손을 더는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오해를 만들 수도 있겠으나, 한 길 열심히 달려 왔으니 이 정도 외면이나 거절은 이해해주지 않을까...생각한다.
가끔은 나도 평범한 가정의 가장처럼 살고 플 때도 있고, 선수의 자격과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절제 된 시간들을 보내며 할 수 없었던 일들에 대한 도전도 하고 싶다.
선수로서 오롯이 보낸 35여년을 이제는 추억으로 저장하고 많은 이들의 격려와 갈채를 받으며 떠나고 싶다.
어쩌면! 이 순간 정작 내가 해야 할 말을 우회적인 표현 보다 콕 찔러 말해야 하는데 ^^
은퇴!! 맞다! 이제 은퇴한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일이다.
너무나 긴 시간 선수로 지내왔기에 익숙하지 않다.그 간 여기저기 많은 분들께 수도 없이 받아 왔던 질문에 대해 이렇게 일단락 지어 본다.
듣고 싶었던 답이였을지...아쉬움을 주는 답이였을지 알 수 없지만,어쨌든 나는 내소신대로 간다
이미 마음에서의 은퇴는 2008년 허리수술을 하면서부터였다.
수술을 집도하신 선생님께서 이미 내 아내에게 선수로서의 포기와 마음의 정리를 시켰고,사실을 감추지 못한 아내는 재활에 안간힘을 쓰던 내게 털어 놓을 수 밖에 없었던...
그러나 좌절을 좌절로 받아 들이지 않고 종전 보다 더 의지와 체력을 다지니 또 다시 열렸던 선수의 길.
그렇다! 무엇을 하든 어떤 조건에 놓이든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넘지 못할 것이 없음을 또 다시 깨닫게 되고,
덤으로 온 지금 나는 내리막이 아닌 새로운 오르막 길 위에서 기쁜 마음으로 외친다!
나 떠난다!
내 젊음이 머물렀던 녹색그라운드!
내 청춘이 물든 곳! 사랑한다 K리그! 보다 더 발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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