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최고참으로서 책임을 말하다

임기환 2016. 7. 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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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최고참으로서 책임을 말하다



(베스트 일레븐)

이근호에게 제주 유나이티드는 아홉 번째 클럽이다. 2005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11년 동안 한국·일본·카타르 등지에서 프로 커리어를 쌓았다. 이제 어느 클럽을 가더라도 최고참급에 속한다. 제주에서도 마찬가지다.

제주에서 이근호는 최고참 축에 속한다. 스스로는 물론 후배까지 챙겨야 하는 위치다. 이근호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이근호는 지난 6일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베스트 일레븐(b11)>과 만난 자리에서, “제주에서도 고참으로서 그런 부분을 고려해 날 영입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하고 고칠 건 고쳐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건 아니기에 쉽지는 않다”라고 최고참으로서 지녀야 할 의무와 책임에 대해 언급했다.

이근호는 여러 리그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선수단에 노련함을 불어넣고 있다. 이미 적응을 다 마쳤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근호는 “제주 생활에 적응은 다했다. 환경이나 훈련이나 팀 분위기 등 문제될 게 없다. 쉬는 기간이 길어져 실전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조성환 감독님의 배려 속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새 팀에 대한 적응이 빠르니 다른 부분을 더 신경 쓸 여지가 생긴다.

이끄는 리더형이 아니어서 고참 역이 어색하다고 밝힌 이근호는 후배들과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하나하나씩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근호는 “크진 않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다. 선수들과 안 되는 부분에 대해 자주 의견을 나누고 미팅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주변을 더 잘 챙기기 위해선 아직까지 스스로가 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했다. 제주 이적 후 정규 리그 15경기에 출전해 7개의 공격 포인트(4골 3도움)를 올리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양산해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나 베테랑답게 조바심은 없다. 여유를 갖고 하나하나씩 해 나간다면 이번 시즌 전에 제주가 목표로 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근호는 주변에서 생각하는 제주의 약점을 소거해 나가야 ACL에 도달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환경을 핑계 대선 안 된다. 체력 같은 부분은 우리가 극복해야 할 문제다. 우리 환경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그런 얘기가 주변에서 나온다는 자체가 매년마다 실패했다는 건데, 올해는 이겨 내야 하지 않을까? (이겨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비행기로 원정을 다녀야 하는 상황이 많은 제주는 매 여름마다 체력이 저하되고 부상자가 발생하며 페이스를 잃고는 했다. 그러나 이근호는 제주의 원정이 지치긴 해도 상대 또한 제주에 와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서로가 도긴개긴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요컨대 원정에 대한 부담은 제주나 다른 팀들이나 비슷비슷하다는 얘기다.

초반 리그 판도에 태풍의 눈으로 작용했던 제주는 최근 세 경기에서 1무 2패로 고전하고 있다. 이근호는 “한 바퀴를 돌며 상대가 우리를 분석하고 경기에 임하다 보니 쉽지가 않다. 나 자신도 경기력이 안 좋았던 적이 많았다. 패스와 마무리의 세밀함을 키워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제 시작인 제주의 여름이 크게 두렵지 않은 이유는 책임감으로 무장한 이근호 같은 베테랑들의 존재 때문이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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