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인사이드] 떠나는 최용수, '서울맨' 마지막 경기

2016. 6. 22.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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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서로의 상징이었다. 1994년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한몸처럼 붙어다닌 FC서울과 최용수(43) 감독이 결별의 시간을 가진다.

독수리가 서울을 떠난다. 서울은 전날 최 감독이 장쑤 쑤닝과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22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안산 무궁화와의 2016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이 작별의 무대다.  

최 감독에 있어 서울은 집이나 다름없다. 선수 시절 서울의 전신인 LG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했던 최 감독은 2001년 일본 J리그로 진출하기 전까지 국내 무대서 뛰는 동안 단 하나의 유니폼만 입었다. 2006년 플레잉코치로 팀에 돌아와 은퇴를 하면서 프렌차이즈 스타로 성공적인 인생 1막을 마무리했다.

2막도 서울과 함께였다. 코치로 보직을 변경한 최 감독은 2011년 4월 황보관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면서 대행으로 서울을 이끌기 시작했다. 팀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최 감독은 이듬해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고 부임 첫해 K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K리그 최초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우승을 맛본 최 감독은 서울에서만 신인왕-최우수선수(MVP)-감독상을 모두 수상하는 신화를 썼다.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4년 FA컵 준우승, 지난해 FA컵 우승 등 매년 팀을 정상권으로 이끌면서 서울의 전성기를 누렸다. 

올해도 최 감독의 얼굴에는 늘 웃음꽃이 피었다. 시즌 초반부터 막강한 전력을 과시한 서울은 정규리그 2위, 챔피언스리그 8강, FA컵 16강의 성적을 보이며 모든 대회서 순항하고 있다.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홈구장도 늘 팬으로 북적거리면서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는 저력을 과시했다.

꽃길을 걷고 있는 만큼 유혹은 당연하다. 이미 지난해 장쑤행을 고민했던 최 감독이다. K리그와 판이 다른 거액의 유혹을 받고 장고에 돌입했던 최 감독이 처음 내렸던 결론은 거절이었다. 서울을 쉽사리 떠날 수 없었다. 당시 그는 "서울은 마음의 고향이다. 떠나든 안 떠나든 내 선택을 존중해준 구단에 큰 은혜를 입었다. 지금도 과분한 대우와 특혜를 받고 있다"고 서울 잔류의 이유와 의미를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장쑤는 포기하지 않았다. 1년을 기다려 더욱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했고 최 감독도 더는 고사하지 못했다. 한달 가량 고민한 끝에 새로운 무대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택했다. 서울의 고위 관계자는 "최 감독과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 서로 발전을 위해 보내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힘든 결정이었음을 전했다.

공식적으로 장쑤행이 발표난 시점에 그는 변함없이 팀훈련장에서 훈련을 지휘했다. 오랫동안 동행했던 시간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 모든 걸 쏟을 준비를 마쳤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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