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슈틸리케 감독, "스페인전 참패는 내 책임"

김한별 2016. 6. 2.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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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김한별 기자= 스페인전 참패를 당한 울리 슈틸리케(61) 대한민국 A대표팀 감독이 할 말을 잃었다.

대표팀은 1일 오후 11시 30분(한국 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6으로 패했다. '세계 최강' 스페인과의 격차가 컸다 해도, 무기력하게 내준 6실점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스페인전 대패를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의 얼굴에도 근심이 묻어났다. 그는 "오늘 경기 실망하기에 앞서서 선수들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현장에서 본 스페인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강팀이었다"라면서 "감독의 책임을 말해도 상관없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희생했다. 책임은 내게 있다"고 자책했다.

■ 오늘 경기 소감은? "선수들에게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 선수들이 휴가도 반납해 자발적으로 훈련했고, 장시간 이동해 여기까지 왔다. 좋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스페인 대표팀은 TV를 통해 꾸준히 지켜봤다. 그 강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본 스페인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강팀이라는 걸 재확인했다. 당연히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팀이라는 건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차이가 클 줄은 몰랐다."

"유럽의 강팀과 평가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요청해서 이루어졌고,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유럽 축구와 아시아 축구는 다른 세계라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질타와 평가보다는 팀적으로 좋지 않았다. 이 부분을 짚고 싶다. 대패한 이후 정신적으로 딛고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쉽지 않겠지만, 이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4일 뒤 체코전에서 또 참패가 일어날 수 있다."

■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점 이후 흔들린 점이 큰가? "전반 15분까지는 우리 선수들이 원하는 대로 과감히 플레이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스페인의 기술적인 부분이 우위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시간 이후 점차 미스가 나오면서 결국 실점하게 됐다. 첫 실점 이후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많이 흔들린 것 같다. 0-3으로 전반전을 마쳤지만, 추가 실점이 가능했을 정도로 많이 흔들렸다. '전반전은 다 잊고 경기에 임하자'고 했다. 후반 초반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계속 실점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무너졌다. 선수 교체를 많이 한 것이 분위기를 바꾸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 경기 종료 10여분 전부터는 우리가 원하던 경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유일한 득점이 나오기도 했다."

"이 경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확실한 건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할 것들은 고쳐야 한다. 어릴 때의 선수 육성이 성인 대표팀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페인은 경기를 즐기면서 했다. 기술적으로 풀어나가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기술적인 부분이 우수하면 전술적인 것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포지션 스위칭처럼 수비에서 뛰는 선수가 미드필더로 올라올 수도 있다. 우리는 수비 조직력에 많이 뛰고 희생하는 것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런 것들에서 많은 차이가 생겼다."

■ 흔들리는 상황 속 벤치에서의 역할이나 리더십이 부족해 보였다. "흔들림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스페인이 원하는 축구를 못하게 하려면 기술적인 차이 때문에 파울로 끊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 축구는 하길 원치 않았다. 기술적인 발전이 있어야 이런 부분도 극복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상관없다. 한 가지 사실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책임은 내게 있다."

■ 20년 만에 6실점을 했다. 충격적이다. 체코전에서는 어떤 축구를 보여주고 싶나.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첫 경기서 1패를 하면 그것을 잘 추스르고 두 번째 경기서 잘해야 한다. 우리가 그런 상황이다. 선수들이 체코전에서 얼마나 극복하고 경기할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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