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상주 상무 7명, 소매치기범 잡아 선행상 받는다

입력 2016. 4. 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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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인 동시에 군인의 신분을 가지고 있는 상주 상무의 축구선수들이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상주 상무 소속 선수 7명이 외출 중 소매치기범을 잡는 활약을 펼쳐 선행상을 받는다.

프로축구연맹은 7일 시내 한복판에서 소매치기범을 잡아 경찰에 인계한 상무 선수들에게 선행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연맹 상벌위원회(위원장 조남동)는 "상주 상무 소속 7명의 선수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회 정의를 구현하여 타의 모범이 되고, 시민정신을 발휘하여 K리그의 위상과 명예를 드높인 바가 인정되기에 연맹 차원에서 포상한다"며 선행상 시상을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선행상을 받는 선수들은 이용, 박진포, 김성환(이상 상병)과 김성주, 김성준, 이경렬, 조영철(이상 일병)까지 총 7명이다. 이 선수들은 지난 3일 국군체육부대의 외출허가를 받고 부대 인근의 경북 문경 시내에 나갔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게 됐다.

상주 선수들은 당시 점촌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도와달라"는 할머니 한 분의 외침을 듣고,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남성을 추격했다. 범인은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던 할머니의 가방을 챙겨 약 100여 미터 이상 달아났으나 추격에 나선 상주 상무 선수들의 끈질긴 집념까지 피하진 못했다. 선수들에게 덜미를 붙잡인 범인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면서 현장에서 곧바로 인계됐다.

부대에 복귀한 이들의 선행은 검거 현장에서 입고 있던 선수들의 옷에 '국군대표선수'라는 마크가 달려있는 것을 인지한 경찰측이 확인을 해 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당시 범인 검거에 함께 했던 조영철 이병은 "국군체육부대에 전입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국군의 사명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군인다운 일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평소 단련한 체력과 운동 기술이 소매치기 범 검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국군대표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패기와 투지로 좋은 성적을 거둬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국군체육부대는 이번 선행의 주인공인 7명 선수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이며, 상주 상무 구단에서도 자체적으로 해당선수들에 대한 포상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문경 경찰서는 범인 검거 공로로 감사장을 수여한다. 선행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한 프로축구연맹도 오는 9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상주와 수원 FC의 경기가 열리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시상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칫 물러설 수 있었던 순간 망설이지 않고 용기를 발휘한 선수들의 선행이 연고지 상주는 물론 축구계 전체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사진 =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 제공]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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