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버스부터 승점 1점까지' 수원FC, 클래식에 첫 선 보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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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수원종합운동장 앞은 수원FC 머플러를 두른 팬들로 북적거렸다. 수원FC의 역사적인 첫 클래식 경기를 함께하기 위한 발걸음이었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기적의 드라마를 쓰며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내셔널리그 출신 수원FC의 화려한 비상이었다. 겨우내 알토란 같은 국내선수들과 빅리그 출신의 외국인선수들을 영입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부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첫 선을 보인 수원FC 원정 응원단이 광양전용구장을 가기 위해 다시 뭉쳤다. 규모가 더욱 커졌다. 버스 20대에 800여명이었던 응원단은 26대에 1000여명으로 몸집을 불렸다. 팬들은 하나같이 기대감에 넘치는 표정이었다. 수원FC의 공식 서포터스인 리얼크루의 김민국 회장(31)은 "경기장에서 가서 전남과 뛰는 모습을 봐야지 우리가 클래식에 왔구나 실감이 날 것 같다. 우리도 수원FC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된다"고 웃었다.
들뜬 응원단 분위기와 달리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차분한 표정이었다. 말끔한 양복차림으로 벤치에 선 조 감독은 긴장 보다는 기대감이 더 커보였다. "경기 전 어떤 얘기를 해줘냐"는 질문에 조 감독은 "'나만 클래식이 처음이지 너희들은 더 경험 했잖아'라고 했다"고 웃었다. '자신감 있게 하라'는 뜻이었다. 사실 수원FC는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가빌란과 오군지미, 두 외국인선수는 그렇다치고 이광훈과 유지노가 경기 전 연습경기에서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쓰러졌다. 조 감독의 깜짝 카드는 김근환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이었다. 조 감독은 "상대가 높이가 좋다. 김근환을 전진배치해서 상대의 예봉을 꺾고 수비에 안정감을 더하겠다"고 했다. 물론 이날의 전략도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이다. 조 감독은 "이기고 있어도 물러서지 않는다. 우리 축구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마침내 휘슬이 울렸다. 역시 클래식 첫 경기라는 무게감이 있는 듯 했다. 선수들의 몸이 다소 무거워보였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전반 29분 스테보의 단독찬스를 잘 막아낸 수원FC는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종료 후 조 감독은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막공'을 지시했다. 조 감독은 "전반에 다소 위축된 기운이 있었다. 다소 밀리는 듯 해서 하프타임에 '해보니까 충분히 할 수 있지 않냐'고 했다. 앞에서 압박해서 뒷공간 공략해서 무너뜨리자고 했다. 전략은 주효했다. 후반전은 수원FC의 분위기였다.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냈다. 클래식에서 잔뼈가 굵은 전남 선수들은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문전에서 침착했더라면 다득점도 가능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0대0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분명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지만 경기 후 수원FC 응원석에서 함성이 더 컸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수원FC 선수단은 응원단에 인사를 건내며 클래식에서의 첫번째 승점을 자축했다.
수원FC 선수들은 만족한 모습이었다. 찬스를 놓친 선수들이 자책을 했지만 눈은 웃고 있었다. 김근환은 "경기 전날 선수들이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했다. 이 한판으로 자신감을 더했다"고 했다. '캡틴' 이승현도 "우리가 클래식에서 통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웃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경기 후 오히려 더 냉정했다. 그는 아쉬운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있는 듯 했다. 그는 "사실 우리가 골키퍼부터 빌드업을 하는 팀이다. 하지만 이날은 부담 때문인지 롱패스를 많이 했다. 유효 슈팅이 없었던 것도 문제가 있다. 침착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조 감독도 개막전, 그것도 원정에서 얻은 승점이 좋기는 마찬가지. 그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첫 경기부터 승점을 안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웃었다. 수원FC가 클래식에 첫 선을 보인 날, 일단 첫 걸음은 성공적이다.
광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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