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 라이브] 감독 건강 '공격'하는 전훈지 '이상기후'

풋볼리스트 2016. 1. 3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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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최문식 대전시티즌 감독은 하늘을 쳐다봤다.

결국 최 감독은 29일 비 맞으며 운동하기로 결정했다.

가고시마 축구협회는 제설장비를 동원해 운동장에 내린 눈을 재빨리 치우려 했지만, 운동장 가는 길에 쌓인 눈에 가로 막혔다.

갑작스러운 한파와 눈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와 기차를 갈아 타고 가고시마에 도착한 최문식 대전 감독은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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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가고시마(일본)] 류청 기자= “환경은 좋은데 날씨가 안 도와주네”

29일, 최문식 대전시티즌 감독은 하늘을 쳐다봤다. 28일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그칠 줄을 몰랐다. 훈련시간을 정해야 하는데 확실히 판단이 서지 않았다. 비를 맞으면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질 수도 있고, 물이 고인 그라운드에서 운동하면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최 감독은 하늘이 야속한지 이렇게 말했다.

“여기는 비가 온다고 하면 정말 오는 구만.”

결국 최 감독은 29일 비 맞으며 운동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시간을 줄였다. 28일 경기를 소화했던 선수들은 20분 정도 회복 훈련을 하고 바로 숙소로 돌려 보냈다. 나머지 선수들도 한 시간 정도만 훈련시켰다. 비를 많이 맞아 컨디션이 떨어지고, 미끄러져서 부상당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대전은 이미 가고시마의 예상치 못한 기후 변화에 아쉬움을 겪었었다. 지난 24일 가고시마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고, 대전은 이틀 동안 잔디 운동장을 쓸 수 없었다. 가고시마 축구협회는 제설장비를 동원해 운동장에 내린 눈을 재빨리 치우려 했지만, 운동장 가는 길에 쌓인 눈에 가로 막혔다. 운동장에 쌓인 눈을 치울 장비는 있었지만, 도로 제설 장비는 준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같은 지역에서 전지훈련 중인 연변푸더도 마찬가지다. 박태하 감독은 인조잔디 운동장을 사용하면서 선수들에게 “당연했던 잔디에서 뛰지 못하니 어렵지 않느냐. 항상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면서 살아라”라고 말했지만, 내심 불안했다. 미끄러운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연변과 대전의 연습경기도 하루 미뤘다. 좋은 상태의 운동장을 쓰기 위해 양 팀 감독이 합의했다. 두 팀은 27일이 아닌 28일 연습경기를 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온 것은 거의 50년 만이다.”

가고시마 시청의 오가타 과장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가고시마는 원래 온화한 겨울 날씨를 자랑한다. 눈과 비가 드물다. 오가타 과장은 “날씨가 이상한 것 같다”라며 “가고시마에 눈이 온 것은 5년 만이고, 이렇게 쌓일 정도로 많이 온 것은 거의 50년 만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지훈련을 가고시마에서 했던 대전 관계자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기상이변에 가장 마음을 졸이는 이는 감독이다. 감독들은 전지훈련의 하루하루가 아깝다. 큰 그림을 그리고 하루하루 얻어야 할 것들이 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면 속이 탄다. 박태하 감독은 “예상치 못한 눈 때문에 맘 고생을 했다”라고 했다. 갑작스러운 한파와 눈 때문에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와 기차를 갈아 타고 가고시마에 도착한 최문식 대전 감독은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감독은 어려운 직업이다. 팀을 지휘하다 보면 가끔 흔한 표현으로 ‘피가 마를 때’가 있다. 박태하 감독과 최문식 감독은 시즌 전부터 이상기후에 근심을 떨치지 못한다. 다행히 30일부터는 비와 눈 소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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