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미국을 동계 훈련지로 정한 이유는?

김태석 입력 2016. 1. 24. 13:3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학범 감독이 미국을 동계 훈련지로 정한 이유는?

(베스트 일레븐=순천)

김학범 성남 FC 감독이 최적의 해외 전지훈련 장소로 미국을 지목했다. K리그 팀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라 언뜻 이색적으로 비칠 수 있으나, 선수들이 다가오는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최적의 여건이 바로 미국이라 여기는 듯하다. 여기에는 독특한 이유도 숨어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현재 전라남도 순천에서 국내 동계훈련 중이다. 오는 30일까지 예정된 순천 전지훈련에서 성남은 서키트 프로그램,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체력을 증진하는 훈련을 위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3일 순천 팔마운동장에서 동의대를 상대하는 등 네 차례 연습 경기를 치른 바 있으나, 조직력 점검이라기보다는 선수들의 경기 감각 유지 선에서 진행하고 있다.

본격적 전력 다지기는 오는 2월 2일부터 시작될 미국 전지훈련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성남은 미국 LA 인근의 오렌지 카운티에 베이스 캠프를 차릴 예정이며, K리그와 마찬가지로 3월에 시즌이 시작되는 MLS(미국 메이저리그사커) 클럽들을 상대로 여섯 차례 평가전을 소화할 계획이다.

성남은 K리그 클래식은 물론 챌린지 클럽까지 포함해 유일하게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할 계획이다. 아무래도 독특해보일 수밖에 없다. 이점을 물었더니 김 감독은 태국·일본·유럽보다 미국이 훈련 여건으로는 최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라운드 첫 경기 부리람 유나이티드전 때문에 지난해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했지만 썩 좋지 않았다. 스파링 매치를 벌일 현지 팀들의 수준이 높지 않은데다 최악의 교통 여건 때문에 거리에서 진을 빼는 경우가 많다. 일본은 많은 평가전을 치를 수 있긴 하지만 연습 경기가 거칠다. 한때 전훈지로 각광받았던 터키 안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이 시기가 우기다. 비가 엄청 내려 그라운드 컨디션이 좋지 않다”라고 타 해외 전지훈련지에 평가했다.

김 감독은 따스한 기후, 실전 경험 기회, 그리고 생활적 여건 모두를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과 스페인 말라가를 저울질했던 이유다. 수원 삼성이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말라가를 고려했던 이유는 따스한 기후와 유럽의 우수한 팀과 실전을 벌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페인 전지훈련 대신 미국 전지훈련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유가 있다. 스페인에서는 축구에 전념할 수 있지만, 오로지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문제였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제반 여건상 선수들이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순천에서 ‘지옥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소문이 자자한 김 감독임을 떠올리면 의외라 할 수 있는데 이유가 있다. 김 감독은 “동계 전지훈련 기간에 철저히 훈련에 집중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훈련할 때 집중력을 최대한 높이되, 쉴 때는 선수들이 즐기면서 편하게 쉴 수 있어야 한다. 아무 것도 할 게 없는 스페인보다 미국에 더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설적 여건상 선수들이 잠깐이나마 축구를 잊을 수 있는 여유 역시 동계 전지훈련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이다. 그래야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에서 새 시즌에 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혹독함만큼이나 선수들에게 여유를 불어넣으려는 김 감독의 동계 구상이 다가오는 2016시즌에 좋은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일레븐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