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에 최초' 전가을에게 미국은 끝이 아닌 시작(종합)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6. 1. 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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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인천=이재호 기자]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 진출은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수줍지만 당찬 목소리였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최고'로 여겨지는 미국에 진출하는 전가을(28·웨스턴 뉴욕 플래시)에게 미국 진출은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최고의 무대로 최초로 진출하는 전가을의 역사는 시작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제공

전가을은 5일 오후 3시 인천 송도 테크노파크 IT센터에서 미국 NWSL(National Women's Soccer League)의 웨스턴 뉴욕 플래시 입단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스포츠한국의 단독보도([단독] 전가을, 뉴욕 이적 확정.. 여자축구 첫 미국 진출 쾌거)를 통해 알려진 전가을의 이적은 보도 이틀 후 뉴욕 플래시 측에서 공식 발표를 하며 사실로 확인됐다.

이번 이적으로 전가을은 한국 여자 축구사의 한 획을 긋게 됐다. 명실상부 미국 여자 축구는 세계 최고다. FIFA 여자 월드컵 최다 우승국(1991, 1999, 2015)이자 현재 FIFA랭킹에서도 독일을 누르고 세계 1위다. 지소연이 첼시 레이디스에 진출하며 한국 여자 축구의 불모지였던 축구 종가 영국을 뚫었다면 전가을은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미국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전가을 역시 '최초'의 의미를 잊지 않았다. "꿈에 그리던 무대를 밟는 것이기에 기쁘다. 최고의 리그에 뛰게 돼 많이 설렌다"며 "앞서서 (지)소연이가 영국에 가서 잘하고 있는데 저 역시 미국에 진출해서 좋은 모습으로 한국을 대표하고 싶다. 저뿐만 아니라 후배, 동료들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국 선수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하고 싶은 사명감도 있다"고 밝혔다.

이미 이적은 10월부터 진행됐기에 전가을은 구제척인 목표를 묻자 거침없이 답변했다. 구체적이면서도 당당한 목표였다. "지난 시즌 팀이 리그 7위를 했는데 3위까지 끌어올리고 싶다. 또 공격의 주축으로 팀의 리더로 뛰고 싶다"면서도 "공격 포인트도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되고 싶다"고 밝힌 것.

연합뉴스 제공

미국으로 진출한다고 해서 국가대표에 소홀하지는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한국 축구가 우습게 생각할 수 없는 팀이 됐다. 월드컵도 최초로 16강 진출해 역사를 썼듯이 올림픽에서도 역사를 써서 한 획을 긋고 싶다"며 2월부터 열릴 올림픽 예선 등 국가대표 경기에도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웨스턴 뉴욕 플래시 측도 전가을의 국가대표에 대한 애정을 이해하고 2월 29일부터 치르는 올림픽 예선을 뛰고 팀 전지훈련에 합류할 것을 허락했다. A매치 73경기 34골로 대표팀의 베테랑이기도 한 전가을에게 올림픽으로 가는 길만큼 중요한 것은 없었다.

전가을은 이번 미국 진출이 끝이 아닌 시작임을 강조했다. "꿈을 더 꾸고 있다. 뉴욕 플래시만이 아니라 좋은 리그에서 날 찾게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라면서 "제 최고의 순간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진행 중이기에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번 미국 진출은 최고의 순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다'는 미국 진출. 전가을은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주축이 된 전가을은 미국 진출로 만족하는 것이 아닌 더 큰 꿈을 가슴 속에 품으며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임을 다짐하고 있었다.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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