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눈물 흘린 황선홍 감독,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김성원 2015. 11. 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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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황선홍!'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최종전의 키워드였다. 그라운드에는 "황선홍"을 연호하는 함성으로 메아리쳤다. 떠나는 길, 그는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29일 안방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고별전을 치렀다. 부산을 거쳐 2011년 현역 시절의 친정팀인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올 시즌 끝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최후의 상대인 최용수 서울 감독은 "말이 필요없다. 황 감독님은 K리그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존경받을 지도자상이었다"며 "재충전의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돌아갈 줄 아는 것 같다. 정상에 올라 능선을 타는 것 같다. 더 무섭게 변해서 나타날 것 같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황 감독은 고별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서울을 2대1로 꺾었다. 2위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3위를 차지하며 내년 시즌 0.5장의 ACL 티켓을 팀에 선물했다. 경기 후 황 감독을 위한 무대가 마련됐다. 선수단, 팬과 함께 석별을 정을 나누는 자리였다.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는 황 감독이 포항에서 걸어온 길이 상영됐다. 그러자 황 감독도 5년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 듯 했다. 결국 그는 눈물을 훔쳤다. 포항에서의 '황선홍 시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황 감독은 눈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툭하면 울어가지고…"라며 쑥스럽게 웃은 후 "울지 않고 쿨하게 받아들이려고 했다. 항상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만감이 교차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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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길은 대단했다. 2011년 후반기엔 2선 공격수들을 적극 활용하는 '제로톱' 전술을 개발, 리그 2위의 성적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따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012년 ACL에서는 조별리그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제로톱은 더욱 견고해지면서 FA컵 우승의 성과를 거뒀다. 2013년에는 프로축구 첫 더블(리그-FA컵 동시제패)의 역사를 작성하며 K리그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섰다. 올해 계약이 끝나는 황 감독은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를 선택했다.

황 감독은 "2013년 마지막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반면 최근 3경기가 가장 힘들었다. 여러 부분에서 마음고생을 했다. 그래도 마무리가 잘돼 다행이다. 더 열심히 노력해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황 감독이 말한 2013년 마지막 경기는 울산과의 최종전이었다. 기적같은 김원일의 버저비터 골(1대0 승)을 앞세워 거짓말갈은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황 감독은 기억에 남는 선수로 고무열을 꼽았다. 그는 "모든 선수가 다 기억에 남지만 아무래도 공격 선수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역시 성공을 못 시키고 떠나지만 고무열이 머리에 많이 남는다. 물론 고무열은 앞으로 포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당분간 한국을 떠나 있을 생각이다. 조용한 데 가서 쉬고 싶은 생각"이라는 황 감독은 '언제 다시 볼 수 있느냐'는 물음에 "모르겠다. 아직은 결정된게 없다. 언제 돌아올 지도 기약할 수 없다. 지금으로선 약속을 드릴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여러 방향의 길은 열어놓았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진출에 대해 "전혀 나쁘다고 생각 안한다.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경험해야 한다. 그것들이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포항은 내년 시즌 최진철 감독의 시대가 열린다. 황 감독은 "최진철 감독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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