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같은 팀·같은 곳' 소름 돋는 전북의 우승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5. 11. 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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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서귀포=이재호 기자] 딱 1년 전인 2014년 11월 8일에도 그랬다. 전북이 제주 원정을 왔고 이날 경기 승리를 통해 전북은 3년 만에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1년 후인 2015년 11월 8일. 또 다시 전북은 제주 원정인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승리하며 2015 K리그 클래식 챔피언이 됐다. 가히 소름 돋는 전북의 기분 좋은 제주 원정 징크스다.

전북은 8일 오후 2시 제주도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 제주 원정에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72가 되면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포항보다 승점에 10이 앞서며 (포항 승점 62) 잔여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015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북 입장에서는 11월의 제주는 행복한 기억으로 가득하다. 앞서 언급했듯 지난해에도 제주 원정에서 승리하며 무려 2011년 이후 3년 만에 K리그 우승컵을 되찾아온 바 있다. 전북은 이번에도 ‘승리시엔 무조건 우승’이라는 유리한 조건을 안고 제주로 떠났다. 그리고 또 다시 제주 원정 승리 후 우승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거두며 이제 제주 원정은 전북에게 행복한 기억만 가득하게 됐다.

참 공교롭게도 딱 1년 전이라는 시간, 상대가 같고 장소도 같다는 점이 놀랍다. 전북 최강희 감독 역시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교롭다. 나도 들어서 알았는데 참 놀라운 일”이라며 “1년 전에 우린 조용히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갔는데 오늘도 큰 거 없이 우승을 결정짓겠다”고 말했고 결국 이 다짐은 2시간 후 실제로 이뤄졌다.

제주 입장에서는 참 난감하다. 상위 스플릿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자신들에게는 큰 의미 없는 경기가 상대로 인해 2년 연속 지나치게 관심을 받았다. 물론 관심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자신들에게 그 관심이 집중된 것이 아니기에 아쉬운 점이 많았을 것이다.

가뜩이나 2년 연속 같은 상대에게 패한 것도 씁쓸한데 자신의 안방에서 남의 우승 자리를 마련해줘야 했던 것도 원치 않은 결과였다. 물론 경기일정은 늘 바뀌고 이렇게 같은 날짜, 같은 상대, 같은 장소에서 우승이 확정되는 경기가 2년 연속으로 치러질 가능성은 아주 드문 경우다. 그럼에도 전북은 절묘하고 소름 돋는 경기 일정으로 인해 제주 원정은 행복한 기억만, 제주는 씁쓸함만 안게 됐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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