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U-17 WC/ 16강전] 최진철 용병술, 졌지만 빛났다

손병하 입력 2015. 10. 29. 10:10 수정 2015. 10. 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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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U-17 WC/ 16강전] 최진철 용병술, 졌지만 빛났다

(베스트 일레븐)

최진철 감독의 용병술은 이번에도 흐름을 바꿨다. 마지막 결실을 맺지 못했을 뿐, 틀린 선택은 아니었다. 벤치에서 보인 최 감독의 지략은 이번에도 훌륭했다.

29일 오전 8시(한국 시각), 칠레 라 세레나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라 포르타다에서 킥오프된 2015 FIFA(국제축구연맹) 칠레 U-17 월드컵 16강전서 한국이 벨기에에 0-2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전 11분에 선제골, 후반 22분 추가골을 허용하며 두 골 차로 졌다. 조별 라운드에서 B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던 한국은 벨기에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회 도전을 16강전에서 마쳐야 했다.

벨기에전에서도 최 감독의 용병술은 빛났다. 최 감독은 후반 선수 교체 카드를 통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힘을 보였다. 이후 선수 운용 능력도 칭찬받을 만했다.

한국은 전반전 잦은 패스 미스로 경기 주도권을 빼앗겼다. 거의 모든 선수가 패스 미스를 남발했고, 전반 11분에는 그 탓에 선제골까지 내줬다. 실수가 잦으니 선수들의 자신감도 뚝 떨어져 좋은 경기를 할 수 없었다.

이에 최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 교체를 단행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형 미드필더 장재원을 빼고 장신 공격수 오세훈을 투입한 것이다.

그런데 오세훈 포지션이 공격수가 아니었다. 센터백이었다. 최진철 감독은 오세훈을 중앙 수비수로 세우고, 이승모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리는 파격 용병술을 선보이며 후반전을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 감독의 첫 번째 승부수가 던져진 셈이다.

최 감독의 첫 승부수는 통했다. 골을 성공시킨 건 아니지만 경기 흐름을 완전하게 바꿨다. 전진 배치된 이승모가 중원에서 쓸어 주는 역을 하자, 김정민이 전진 배치돼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혔다. 이에 한국은 5분과 6분 거푸 인플레이 상황에서 슈팅하며 전반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후엔 오세훈을 공격수로 전진 배치하는 또 다른 용병술을 선보였다. 후반 22분 두 번째 골을 실점한 직후인데, 오세훈은 상대 수비수를 퇴장시키는 페널티킥을 얻으며 부응했다. 비록 이승우의 페널티킥이 실패로 끝났지만, 최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한 번 빛난 순간이었다.

이렇게 최 감독은 벨기에전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지략을 총동원했다. 비록 결실이 승리라는 과실을 맺지 못해 빛이 바랬지만, 피치가 아닌 벤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인 최 감독이었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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