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 서포터스, 청춘 FC전 반대 성명 발표

손병하 2015. 10. 1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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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챌린지 서포터스, 청춘 FC전 반대 성명 발표

(베스트 일레븐)

K리그 챌린지 서포터스들이 K리그 챌린지 선발팀-청춘 FC전 개최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청춘 FC는 KBS가 방영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실패한 과거를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을 진행 중인 축구 미생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청춘 FC는 성남 FC 등 K리그 클래식에 속한 팀들과 친선전을 치렀는데, 최근엔 K리그 챌린지에 속한 11개 팀 선발 선수들과 경기하는 기획을 준비 중이었다.

이에 K리그 챌린지 각 구단을 응원하는 서포터스 중 일부가 모여 경기 개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시즌이 막바지라 중요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각 팀에서 중요한 선수를 차출해 경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서포터스들은 리그 우승과 플레이오프 진출 등 중요한 순위 싸움이 한창인 이때 각 팀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는 청춘 FC전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KBS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결정에 거세게 반발했다.

다음은 서포터스들이 내놓은 성명서 전문.

K리그 챌린지 선발팀과 청춘FC 간 친선경기 반대에 대한 성명서

최근 KBS에서 방영하는 축구 미생들의 도전 ‘청춘FC’의 인기가 드높다. 꿈을 향해 전진하는 청춘들이 실패자가 아닌 도전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여 수많은 시청자들이 청춘FC에 자신을 투영하고 그들을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프로 축구팀을 응원하면서 수많은 청춘들의 실패와 재기를 보아 온 우리는 어느 누구보다 청춘FC를 응원하고 격려해 왔다. 하지만 최근 KBS가 보여준 무리한 결정은 방송의 취지를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

지난 9월22일 KBS가 청춘FC의 마지막 경기로 K리그 챌린지 ‘올스타’와의 친선경기를 추진 중이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이후 경기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자, KBS와 연맹은 ‘올스타팀’에서 ‘선발팀’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부정적 여론을 피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많은 반대의사를 외면한 채 결국 10월 1일 K리그 챌린지 ‘선발팀’과 청춘FC의 친선경기가 성사되었음을 일방적으로 알렸다.

시즌 막바지에 우승, 플레이오프 진출, 리그 최종순위 결정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K리그 챌린지의 상황을 무시한 채, 자사의 예능 프로그램의 종영 일정에 맞춰 시즌 진행 중인 리그의 주전급 선수들을 이벤트 경기에 차출해 달라는 요구를 한 KBS의 발상에 우리는 분노한다.

리그의 위상을 높이고 정상적인 리그 운영을 책임져야 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부당한 요구로부터 리그를 지켜내지는 못할망정, 올스타팀을 선발팀이라는 애매모호한 명칭으로 위장하고 실제로는 언론에 서울이랜드FC와 안산경찰청프로축구단의 차출 선수 명단을 공개하면서 각 팀의 주축 선수를 요구하는 행태를 보여 팬들과 여론을 기만하고 있다.

또한 ‘사무국장 회의의 승낙’ 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이 이벤트 경기가 가져올 모든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연맹의 책임감 없는 발상에 우리의 분노는 닿을 곳을 잃었다.

이에 우리는 K리그 챌린지 선발팀과 청춘FC 간의 친선경기를 반대하며 경기 취소와 함께 다음 사항을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경기 개최의 승낙 과정을 공개하라.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관 및 규정에 구제경기, 은퇴경기, 자선경기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는 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시즌 중 아마추어 팀과의 즉흥적 이벤트 경기 개최에 동의하고 각 구단으로부터 선수를 차출한 근거를 제시하고, 그 근거에 따른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하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챌린지의 위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라.

우리는 연맹의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한국프로축구 2부 리그로서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챌린지 리그의 노력이 허사가 되었음에 분노한다.

연맹이 이번 경기를 개최하는 이유로 내세운 ‘도전에 대한 공감대’는 프로리그 간 승강제와 프로를 향한 도전을 동일 선상에 두어 연맹 스스로 챌린지 리그를 위상을 저평가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연맹은 K리그 챌린지의 위상에 대한 엄정한 규정의 재정립과 위상 강화를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라.

하나, KBS는 시즌 중인 K리그 챌린지에 부담을 주는 경기를 즉각 취소하고, 국내 축구 발전에 바람직한 방법으로 접근하라.

프로축구 생중계가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KBS가 공영방송 답게 공중파 방송사 3사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으며 프로축구 관련 방송 편성을 통해 한국 프로축구의 홍보에도 기여하고 있음은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위를 이용하여 자사 예능프로그램 홍보를 K리그 챌린지 홍보라는 위선으로 포장하고 시즌 마지막까지 채 7경기도 남지 않은 프로축구 리그에 부담을 주어서는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지킬 수 없다.

KBS는 해당 경기를 취소하고 K리그 챌린지 경기 생중계와 같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한국 프로축구 발전에 기여하는 공영방송이 되기를 요구한다.

우리는 위 사항에 대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BS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하며, 이번 경기를 취소하고 정상적인 리그 운영을 바라는 바이다.

2015년 10월 09일

대구 FC 지지자연대 그라지예
경남 FC 서포터즈 연합회
고양 Hi FC 서포터즈 알타이르
수원 FC 서포터즈 리얼크루
안산 경찰청 서포터즈 허큘리스
FC 안양 서포터즈 연합 A.S.U. RED
충주 험멜 서포터즈 그린 레지스탕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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