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용인축구센터, 김호 총감독 둘러싼 시시비비는 왜?

이정수 2015. 10. 7. 05: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호 감독.파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수원과 대전 등 프로 구단을 이끌었던 김호 감독이 지난 6월 용인축구센터 총감독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부임 석 달도 되지 않은 지난 달부터 김 감독을 두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말들이 무성해지고 있다. 최근엔 사퇴압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용인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아직 직접 만나서 대화한 적도 없는 박남숙 용인시의회 의원과 김 감독은 서로에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며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박 의원은 “문제를 지적했으면 와서 해명을 해야 될 것 아니냐”는 입장이고 김 감독은 “평생을 축구계에서 살아왔는데 인사 한 번 제대로 나눈적 없는 사람이 시비를 거니 할 말이 없다”고 반박하는 등 둘 사이의 감정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가대표 감독까지 영입한 축구계의 원로를 어렵게 영입하고 나서 너무 예의없는 처사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남숙 시의원이 김호 감독의 사퇴를 주장하는 이유

박 의원은 지난 달 10일과 16일 임시회와 본회의 5분 자유발언 기회를 통해 김 감독의 불성실한 근무 태도를 맹비난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용인축구센터 산하 팀의 중요한 경기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출장 신청서도 허위로 작성했으며, 센터로 출근하는 날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센터 산하)신갈고가 대통령금배 결승전을 치르는 날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제천에 중등연맹전을 보러 갔다더라”며 “출장복명서나 영수증 등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센터 일 때문이 아니라 개인 용무로 돌아다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연말 센터 지도자를 공개채용하는데 벌써부터 ‘김호 총감독과 친한 누구누구가 온다더라’하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센터 직원도 아닌 에이전트와 돌아다니고 있다. 김 감독이 아이들 진학문제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김호 총감독 “센터 운영에 문제가 있다”

김 감독은 “이 곳에 총감독으로 올 때 정찬민 용인시장이 ‘우승은 인재가 있으면 할 수 있다. 인재를 육성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내 생각도 같았기 때문에 일을 시작했다”며 “스카우트할 좋은 선수를 직접보고, 센터 학생들 진학문제도 있고 해서 밖으로 돌아다닌 일이 많았다. 내가 해야할 일들을 알아서 하고 다녔다. 스카우트는 백년대계를 세우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학생 선수들이 좋은 지도자에게 좋은 지도를 받아야한다. 나는 지도자들과 상의하며 도와주는 역할”이라면서 “직원들에게 나가는 연봉 등으로 인해 축구센터가 경영상에도 어려움을 안고 있다. 시의 예산이 있고,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있는데 좋은 특성을 가진 축구센터가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예산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는 결국 학생들에게 피해로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센터는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면서 새 지도자를 공개 채용한다. 올해 공개 채용시기가 돌아와 유능한 지도자를 뽑아보자며 교육과 운영상의 문제를 언급했더니 지역 내 기득권 세력들과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반복되는 인사 문제, 투명성 확보 시급

양 측 다툼은 수 년째 이어진 센터 인사비리 문제와 관련이 있다. 능력은 없는데 누구와 친한 사람, 문제를 일으켜 쫓겨난 인사를 재채용하라는 압력, 낙하산 인사 자리를 만들려고 실력있는 지도자 내몰았다는 원성 등 인사비리 문제는 2012년 공모제를 도입한 이후 끊이지 않고 지적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명한 채용방식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다보니 불신이 쌓여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이 됐다. 애초에 부정한 방법으로 일자리를 줄 수 없도록 심사위원 선정과 채용시 평가항목 등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방편을 제도화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 박 의원은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을 위해 센터 측이 심사위원 선정과 채점 과정 등을 개선하려고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polari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