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쐐기골 차두리가 밝힌 '안 들린다 세리머니' 의미는..

김현기 2015. 9. 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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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박진업기자]서울 차두리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수원전에서 골을 넣은 뒤 수원 팬들 앞에서 ‘안 들린다’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그 소리 어디갔나 싶었다.”

슈퍼매치에서 시원한 골을 넣으며 서울의 짜릿한 복수극을 완성한 이는 ‘차미네이터’ 차두리였다. 그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42분 상대 역습을 끊은 뒤 장쾌한 오른발 대각선 중거리포를 꽂아넣어 서울에 3-0 리드를 안겼다. 경기는 그 스코어 끝이 났다.

이날 경기는 차두리와 그의 부친 차범근 전 수원 감독에게 여러 의미가 있었다. 킥오프 전 수원 서포터 ‘프렌테 트리콜로’가 김호 전 감독과 서정원 현 감독, 염기훈, 곽희주, 그리고 차 감독 등 5명의 수원 레전드 초상화가 담긴 대형 통천을 들어올렸기 때문이다. 그런 수원 팬 앞에서 차두리를 골을 넣고 양 손을 귀에 대는 ‘안 들린다’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수원 팬들이 흥분했음은 물론이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차두리는 그 세리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자극적일 수 있으나 외국에선 자주 하는 것들이다. 수원 팬들에게 욕도 먹고 안 좋은 소리도 듣곤 했는데 골을 넣고 나니 조용해지더라. ‘그 소리 어디 갔나’란 의미에서 그런 세리머니를 했다”는 차두리는 “승리에 대한 기쁨, 슈퍼매치에 대한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온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의 통천을 봤는가”란 질문에 대해선 “참 대단한 축구 집안인 것 같다. 자랑스럽고, 아버님과 내가 K리그에서 흔적을 남겨 팬들이 기억해줬다. K리그 흥행에 차씨 집안이 기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아버지가 오늘 세리머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 같은가”란 질문엔 “모르겠다. 전화해봐야 할 것 같다”며 크게 웃었다.

그는 올시즌 K리그 데뷔골에 이어 이날 2호골도 넣었다. “어린 선수(홍철)를 앞에 두고 36살 된 선수가 치고 달리는 것이 창피한 면도 있었다”며 미소를 지은 그는 “2-0보다 3-0이 승리에 가까워 의미가 있었다. 기분도 좋았다”며 득점 당시 느낌을 전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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