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대세는 이민아, 달라진 경기장 풍경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입력 2015. 9. 8. 06:04 수정 2015. 9. 8. 10: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인천현대제철과 이천대교가 격돌한 7일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 킥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관중석이 조금씩 차기 시작했다. 최근 여자대표팀의 월드컵 및 동아시안컵에서의 선전 덕분인지, 평소보다 늘어난 관중수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또 하나. 관중들 중에는 인천현대제철이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모습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유니폼에는 이민아의 이름과 등번호(23번·대표팀12번)가 마킹이 되어 있었다. 마침 이민아 공식 팬 카페에서도 대형 현수막과 함께 경기장을 찾으면서, 이날 경기장은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응원 분위기 역시 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예전에도 이민아의 열성팬들이 있긴 했지만, 이날은 유독 이민아와 관련된 결정적인 장면이 나올 때마다 남다른 크기의 탄성과 환호가 울려 퍼졌다. 최인철 인천현대제철 감독이 "이민아가 동아시안컵을 치르고 돌아온 뒤 팬이 많아졌다"고 웃었던 이유가 있었다.

물론 이러한 이민아의 인기는 동아시안컵 당시 화제가 됐던 곱상한 외모가 전부는 아니었다. 동아시안컵에서도 보여줬듯 외모 못지않은 실력이 이민아를 인기스타로 만들어냈다. 이민아를 향한 팬들의 관심과 애정이 동아시안컵 대회 이후 WK리그와 인천현대제철까지 옮겨간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W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이기도 했던 이날 역시 이민아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이날 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 출전한 이민아는 남다른 활동량과 패싱력을 선보이며 경기 내내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결정적인 슈팅 기회도 여러 차례 잡으면서 적극적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특히 전반 43분 따이스를 향해 선보였던 스루패스는 관중들은 물론 경기 후 최인철 감독도, 선수 본인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이날 이민아의 경기력은 최 감독이 "조금만 더 냉정했다면 1골 이상의 공격 포인트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내심 아쉬워했을 정도였다.

경기 후 만난 이민아의 표정에는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이민아는 "정규리그 우승이 거의 확정돼서 동료들에게 고맙고, 또 축하하고 싶다"면서도 "오늘 여러 기회가 있었는데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다만 '팬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는 말에는 고개를 저었다. 이민아는 "내 팬이 늘어났다기보다는 경기를 보러 온 관중분들이 늘어난 것"이라면서 "길에서 사람들이 알아보거나 하는 것도 없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이민아는 "최근 대표팀을 다녀왔다고 해서 경기력에 변화가 있는 것도 딱히 아닌 것 같다"면서 "나는 여전히 배워가는 입장이다.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명실상부한 '스타'가 됐지만, 여전히 겸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편 이날 이민아가 속한 인천현대제철은 이천대교를 1-0으로 꺾었다. 2위 수원시설관리공단과의 승점차를 15점으로 벌린 인천현대제철은 남은 4경기에서 승점 1점만 챙겨도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게 됐다. 인터뷰장을 빠져나가는 이민아의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보였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holic@sportshankook.co.kr

[ⓒ 한국미디어네트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