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조성환 제주 감독 "강수일, 있을 수 없는 짓을 했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던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강수일이 이번에는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아 또 다시 물의를 일으켰다. 특히 자신이 음주 운전을 하고도 친구가 했던 것처럼 속이려다 적발돼 더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던 강수일이 24일 오전 4시40분께 의정부시 의료원사거리에서 좌회전하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경찰이 출동하자 강수일은 차량에 동승해 있던 친구가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수상한 낌새를 챈 경찰이 추궁 끝에 강수일이 직접 운전한 것을 밝혀냈다.
당시 강수일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10%로, 만취 상태였다. 경찰은 강수일을 불구속 입건해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수일은 지난 5월 프로축구연맹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의뢰해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검출된 메틸테스토스테론은 스테로이드의 일종으로, 상시금지약물에 해당된다.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은 6월22일 연맹 상벌위원회를 통해 강수일에게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어 상급단체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2일 징계위원회를 별도로 열어 출전정지 6개월 (2015년 6월11일자 적용) 추가 징계를 내렸다. 축구협회는 “FIFA 도핑방지규정(FIFA ADR) 및 축구협회 징계규정 중 도핑관련 제재사항을 적용해 출전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결국 현재 강수일은 축구계에서 내려진 징계를 받고 자숙하는 기간이었다. 하지만 또 다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범죄다. 이에 대해 소속팀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 감독은 깊은 한숨으로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조성환 감독은 24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프로연맹 징계 후에는 수일이가 팀에 합류해 있었는데 축구협회 추가 징계 이후 집(의정부)에서 지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받았을 충격에 대한 심리 안정과 가벼운 부상 치료를 위해 밖에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답답함을 전했다.
이어 “아침에 언론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접했다. 수일이와는 전화 통화를 못했다. 현재 전원이 꺼져 있다”면서 “왜 이렇게 꼬이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지은 죄가 많은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5경기에서 1무4패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제주는 강수일의 사고 바로 전날인 23일 광주 원정에서 어렵사리 1-0 승리를 거두고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었다. 흐름을 바꿀 수 있던 때에 발생한 악재였다.
아침 식사 도중 소식을 접했다는 조성환 감독은 “공인으로서 절대 있을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심신이 괴로울 수 있고 위안을 삼으려고 술을 마실 수 있다고 백번 이해해 생각해줄 수 있으나 모든 방법이 다 잘못됐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어린 아이도 아니고 충분히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나이다. 처해진 상황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텐데 안타깝다. 다 내 마음 갖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구단에 들어가서 상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련해 제주 구단 관계자는 “(조성환)감독님이 누누이 주의와 당부를 전해왔다. 팀 성적도 좋지 않아서 모든 선수들이 조심하고 있던 상황인데 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확인 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으나 팀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일이 발생한 것 같다. 내부적으로 상의한 뒤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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