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리그 수원FC는 어떻게 '스페인 대어' 잡았나
‘수원 삼성이 아니라 수원FC라고?’
23일 국내 축구 관련 게시판은 스페인에서 온 선수 한 명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스페인 청소년 대표를 지내고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었던 시시 곤잘레스(29·사진)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수원FC에 입단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K리그 클래식의 수원 삼성이 아닌 2부리그 시민구단인 수원FC가 그를 영입했다는 소식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인 그는 에르쿨레스, 바야돌리드, 레크레아티보, 오사수나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만 90경기를 뛰었다. 1·2부 통산 282경기에 출전, 14골을 뽑아냈다. 특히 그는 스페인 16세 이하 대표부터 17세, 19세, 21세 이하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2003년 핀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등과 함께 스페인 대표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당시 FIFA 테크니컬 리포트는 시시 곤잘레스를 “기술과 볼 컨트롤이 좋으며, 스피드가 뛰어나고 민첩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166㎝·64㎏으로 크지 않지만 빼어난 스피드와 기술을 바탕으로 미드필드 전 지역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쳐왔다. 최근에는 무릎 부상 등의 여파로 과거보다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의 경력은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했다.
수원FC는 오사수나에서 뛰던 그가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다는 정보를 스페인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접했고, 발빠르게 구애를 보낸 끝에 영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데뷔 후 줄곧 스페인에서만 활약했던 시시는 “K리그 진출이 나의 축구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수원FC의 K리그 클래식 승격은 물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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