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터키 러브콜'

황민국·양승남 기자 2015. 6.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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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문 트라브존스포르, 영입 제의 감독이 내한해 K리그 경기 관람 울산 구단 측과 이적 관련 논의

▲ 이을용과 귀네슈 감독도 몸담아 빅리그 진출 뜻 강해 성사 미지수

프로축구 K리그 장신 골잡이 김신욱(27·울산·사진)이 ‘제2의 이을용’이 될까. 터키 슈페르리그 명문인 트라브존스포르가 김신욱에게 영입 제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24일 “트라브존스포르가 김신욱을 원하고 있다. 구단에 정식 공문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선수를 통해 영입 제의를 했다”고 전했다.

단순한 관심 수준이 아니다. 에르순 야날 감독이 직접 김신욱의 플레이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19일 한국에 왔다. 2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인천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가 일종의 쇼케이스였다. 야날 감독은 울산 구단의 배려로 스카이박스에서 김신욱의 활약상을 살폈다. 김신욱은 이날 후반 33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야날 감독은 에이전시를 통해 김신욱에게 이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에이전시도 22일 울산 구단 측을 만나 이적에 대해 논의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아직 어떤 구단으로부터도 공식 이적 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김신욱의 에이전시와 이적과 관련해 논의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1967년 창단된 트라브존스포르는 터키에서 손꼽히는 명문이다. 터키 슈페르리가 6회 우승을 비롯해 터키컵과 터키 슈퍼컵 등 굵직한 우승 트로피만 22개를 자랑한다. 2002 한·일월드컵 스타 이을용이 활약한 팀이자 세뇰 귀네슈 전 서울 감독이 몸담은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야날 감독은 지난해 11월 바히드 할리호지치 현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이후 후임으로 시즌 중간에 트라브존스포르를 맡았다. 지난 시즌을 5위로 마친 트라브존스포르는 올해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통해 슈페르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모두 노리고 있다. 마침 터키 슈페르리그는 올해부터 사실상 용병 쿼터가 폐지돼 외국인 선수 영입에 제한이 없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이미 외국인 선수 등 9명을 내보내고 새로운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 세비야에서 유로파리그 2연패를 이끈 스테판 음비아를 거액에 영입했다.

과거 이을용의 터키 지도자 연수를 도왔던 야날 감독은 지난 2004년에는 터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방한해 한국과 2차례 평가전을 치르기도 했다. 한국과의 인연이 깊은 그는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김신욱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김신욱의 트라브존스포르행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몸값보다는 김신욱의 의지에 따른 문제다. 유럽 진출을 원하는 김신욱은 일단 영국과 독일 등 빅리그의 영입 제의를 먼저 기다리고 있다. 이적시장이 아직 막을 올리지 않았기에 자신에게 들어오는 제안을 확인한 뒤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국·양승남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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