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가시와에 원정 다득점 뒤져 ACL 16강 탈락

임기환 입력 2015. 5. 26. 20:52 수정 2015. 5. 2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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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수원 삼성이 '숙적'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1·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 밀리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수원이 26일 저녁 7시 가시와 히타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경기에서 가시와에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홈에서 열렸던 16강 1차전에서 가시와에 2-3으로 패한 수원은 1·2차전 합계 스코어 4-4로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밀리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반드시 두 골 차 승리가 필요했던 수원은 초반부터 적극적 공세에 나섰다. 특히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염기훈의 몸놀림이 활발했다. 염기훈은 전반 4분 정대세 패스 받아 수비수 한 명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이른 시간 수원에 악재가 찾아왔다. 염기훈이 전반 7분 김창수와 벌인 헤딩 경합 상황에서 떨어질 때 무리가 가며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공격을 이어 나갔다. 전반 22분 오범석의 슈팅으로 오래간만에 공격을 진척한 수원은 4분 만에 선제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정대세가 전반 26분 양상민의 빠른 얼리 크로스를 퍼스트 터치로 완벽하게 잡아 놓고 오른발 강 슈팅으로 마무리 했다. 홈에서 열렸던 지난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이었다.

수원은 정대세가 이끈 공격은 물론 정성룡이 버틴 최후방도 좋았다. 정성룡은 전반 36분 크리스티아노의 기습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려 쳐낸 데 이어, 전반 44분 김창수의 회심의 슬라이딩을 몸을 날려 막았다.

전반에 리드를 잡은 수원은 권창훈이 후반 4분 동료의 스루 패스를 상대 수비수 배후로 침투해 들어가서 왼발 슬라이딩 슈팅을 했지만 수비 블록에 막혔다. 하지만 수원은 후반 9분 추가 골을 터트리며 8강행의 불씨를 지폈다. 수원은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구자룡이 후반 9분 혼잡 상황에서 넘어지면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가시와도 가만있지 않았다. 가시와는 후반 20분 고바야시가 레안드로의 슈팅이 수원 선수 몸에 맞고 튀어 나온 볼을 다이렉트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의표를 찌른 가시와의 만회골이었다. 수원이 1차적으로 오른쪽 측면에서 레안드로의 중앙 돌파를 막지 못한데다, 정성룡마저 각을 좁히는데 실패했다.

수원은 후반 23분 쿠도의 기습 쇄도에 추가 실점을 할 뻔 했다. 쿠도는 가시와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파 포스트로 흐른 볼에 발을 뻗어 봤지만 닿지 못했다. 수원은 후반 26분 정대세의 헤딩 패스를 이상호가 살짝 방향을 틀었고 서정진이 마무리했다. 하지만 서정진의 슈팅은 높이 떴다. 서정진은 후반 34분에도 질풍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허물어트린 뒤 정대세에게 정확한 패스를 했지만 정대세의 왼발 슈팅은 높게 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후반 35분 정대세를 빼고 카이오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수원은 공격 상황에서 베테랑 백지훈의 결정적 컨트롤 미스와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한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시와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하며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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