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을 황당하게 만든 감바의 '명단 공개 해프닝'

2015. 5. 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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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일본 오사카 안경남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최종전 감바 오사카-성남FC전을 앞두고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졌다. 감바 측의 '명단 공개 관례'가 문제였다.

성남은 6일 오후 7시 15분(한국 시각)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엑스포70 스타디움서 2015 ACL F조 조별 라운드 최종 감바전을 치른다. 앞서 3승 1무 1패(승점 10)를 기록한 성남은 감바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에 진출한다. 그러나 감바전과 같은 시각 열리는 부리람 유나이티드-광저우 푸리전 결과에 따라 1위 혹은 2위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때문에 이 경기는 성남으로서도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한 판이다.

사건은 경기에 하루 앞서 열린 사전 기자 회견서 벌어졌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엑스포 70 스타디움의 기자회견장 뒤편에는 문서 하나가 붙어 있었다. 이 문서에는 성남 선수 명단이 쓰여 있었고, 일본 원정을 떠나 온 18인에 체크 표시가 돼 있었다.

이를 본 성남 관계자는 항의했다. AFC 규정 상 경기 전 18인 명단 공개는 킥오프 90분 전에 MC(매치 코디네이터)의 사인을 받은 후에 이뤄지는데, 감바에서 이를 먼저 입수해 미디어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치열한 설전이 오갔다. 성남 측에서는 "명단 공개는 부정이다. 사건의 경위에 대해 설명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측 미디어 오피서(LMO)는 성남의 공항 입국자 명단을 확인해서 감바에 넘겼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30여 분 간 실랑이가 이어진 결과 해프닝의 이유가 드러났다. 홈 팀 감바가 성남의 명단을 알게 된 것은 문제가 없다. 통상적으로 홈 팀은 원정 팀이 체류하는 동안 항공, 숙박 등 일체를 책임진다. 때문에 성남 입국자 명단을 확인한 것이다. 그런데 성남이 마침 딱 18인만을 데리고 일본 원정을 떠났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경기 출전 18인 명단을 모두 알게 된 셈이다.

그러나 감바 측의 잘못이 없진 않다. 감바는 지금까지 늘 이렇게 관례적으로 원정 경기를 위해 입국하는 팀의 명단을 미디어에 공개해 왔다고 한다. 원정 팀에서 18인만 데리고 원정 경기를 떠나면 명단이 숨김없이 공개되는 셈이다. 이를 미디어에 선공개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성남의 항의를 듣고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LMO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ACL 토너먼트 향방을 가르는 조별 라운드 최종전 경기를 앞둔 긴장된 상황서 벌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에 감바와 성남 모두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해프닝이 내일 두 팀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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