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전, '네 가지'와 동시에 싸워야 할 서울

손병하 2015. 4. 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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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울 월드컵경기장)

'네 가지' 악재와 동시에 싸워야 한다. 막강한 상대, 대패 후유증, 주축 선수 공백, 뚝 떨어진 체력이 그 네 가지다. 네 가지 중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다. 당연히 어렵다. 이런 상황이라면 이기는 것보다 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어려운 만큼 극복했을 때 얻는 것도 많다. 어쩌면 그래서 꼭 이겨야 할 경기다. FC 서울 얘기다.

서울이 네 가지 악재와 동시에 싸워야 하는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21일 저녁 7시 30분부터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32강 조별 라운드 H조 5차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슈퍼리그)전을 치른다. 서울이 네 가지와 동시에 싸우면서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한판이다.

서울은 ACL 조별 라운드 4라운드가 끝난 현재 승점 5점(1승 2무 1패)으로 2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3위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 A리그)와 승점이 같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광저우전에서는 꼭 승점 3점을 따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6강 진출 실패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할 수도 있다.

반드시 이겨야 할 중요한 경기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무려 네 가지 악재가 서울을 괴롭히고 있다.

첫 번째는 광저우란 상대의 강함이다. 광저우는 익히 알려졌듯 올 시즌 ACL 우승 후보다. 매년 막대한 자금으로 팀을 치장하는 광저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다름없이 지갑을 열었다. 그 결과 201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ACL 정상을 차지할 만한 힘을 갖추게 됐다.

두 번째는 라이벌전 패배 후유증이다. 서울은 지난 1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1-5로 대패했다. '슈퍼 매치'라 불리는 라이벌전에서 패해 받은 상처가 크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슈퍼 매치 패배로 팀 전체가 불안감에 휩싸였다"라고 후유증이 있음을 시인했다. 서울로서는 이 후유증을 잘 털어야만 광저우전에서 정상적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세 번째는 팀 주축 선수 차두리의 공백이다. 차두리는 수원전에서 전반 말미 상대 공격수 정대세와 충돌 후 교체 아웃됐다. 경기가 끝난 후 병원을 찾은 차두리는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이란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 최소 3주가 소요되는 부상이다. 따라서 광저우전에서 차두리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정신적 측면에서도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차두리 공백은 서울에 있어 큰 손실이다.

마지막은 뚝 떨어진 체력이다. 광저우전은 서울이 열흘(이하 일수 기준) 동안에 치르는 네 번째 경기다. 서울은 지난 1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1주일에 두 경기씩 치르고 있다. 15일에는 홈에서 대전 시티즌을 상대했고, 18일에는 앞서 언급한 슈퍼 매치를 치렀다. 따라서 21일 열리는 광저우전은 열흘 동안에 치르는 네 번째 경기다. 당연히 체력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렇게 서울은 광저우전에서 이기기 힘든 여러 조건을 안고 경기해야 한다. 한 가지만 있어도 쉽지 않은데 무려 네 가지 악재가 겹쳤다. 이런 경기에서 승리하기란 여간해서는 쉽지 않다. 그러나 어려운 경기인 만큼 이겼을 때 얻을 수 있는 전리품도 많다. 한 경기 승리로 지금 서울을 괴롭히고 있는 네 가지 악재를 모두 날릴 수 있다.

먼저 서울이 광저우전에서 승리한다면 ACL 16강 진출에 대단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H조에서 가장 강한 상대를 꺾고 승점 3점을 얻는 만큼 조별 라운드 통과 가능성이 커진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슈퍼 매치 대패 후유증도 털어 낼 수 있다. 라이벌전 패배는 속 쓰린 결과지만, 그에 못잖게 중요한 광저우전을 승리한다면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또 있다. 서울이 광저우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차두리의 공백을 잘 메워야 한다. 따라서 서울이 광저우를 꺾는다는 것은 그 누군가가 차두리를 잊게 할 만큼 훌륭한 활약을 펼쳤음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서울은 차두리의 백업과 경쟁자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힘든 여건에서 승리했기에 사기와 체력도 크게 오르게 된다. 광저우전 승리로 서울이 얻게 될 귀한 전리품들이다.

물론 쉽지 않다. 상황만 놓고 보면 이기기 어려운 경기다. 부인할 수 없는 참이다. 그래서 이겼을 때 얻는 게 많은 경기기도 하다. 이것 역시 참이다. 서울이 네 가지 악재와 동시에 싸워야 하는 광저우전에서 승리한다면 올 시즌 가장 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그래서 꼭 이겨야 할 경기다. 말 그대로 사력을 다해 이겨야 할 경기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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