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분석]'철학 대결' 울산-수원, 1-1 무승부로 끝나다

김민규 2015. 4. 15.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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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이기는 축구가 먼저다." -윤정환 감독

"빠른 패스로 빌드업을 하겠다." 서정원 감독

색깔이 전혀 다른 두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이 1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5' 6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46분 임창우(23·울산)가 선제골을 뽑았지만, 후반 21분 카이오(28·수원)가 동점골을 뽑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염기훈(32·수원)은 카이오의 골을 도우며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4도움) 행진을 이어갔다. 리그에서는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다.

울산은 3승 3무(승점12)로 무패행진은 유지했다. 그러나 수원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5경기에서 2무 3패로 부진하다. 수원은 3승 2무 1패(승점11)를 기록해 울산과 격차를 승점 1로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두 팀 모두 선두 전북 현대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전북은 부산 아이파크 원정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4승 1무로 승점15를 챙긴 전북은 멀찌감치 도망갔다.

◇경기 전 인터뷰

윤정환 울산 감독

"원래 잘 하던 것으로 돌아왔다. 투톱도 잘 됐지만 옵션을 늘리기 위해 다시 원톱을 썼다. 김태환이 돌아와서 원톱으로 돌린 것도 있다. (김)신욱이는 후반에 승부를 볼 때 쓸 카드다. 오늘 경기에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봤다. 정동호는 생각보다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했다. 아직 완전하지 않아 선발에서 제외했다. 곧 돌아올 것이다. 마스다는 지쳐 있어서 지난 대전 전(1-1무)에서 휴식을 줬다. 수원은 공격적으로 좋다. 조직력도 괜찮고 특히 후반 마지막 집중력이 뛰어나다. 염기훈이 선발로 나오지 않았지만 후반에 승부를 보려고 할 것이다. 조심해야 한다. 점유율을 높에 가져가는 축구를 원하지 않는다. 이기는 축구를 해야 한다. 프로는 결과로 이야기한다."

서정원 수원 감독

"극장경기를 위해 염기훈을 선발에서 제외한 것이 아니다. 체력적으로 지쳐 있어 뛰는 시간을 줄여주려고 한다. 대신 나온 (장)현수는 신인이지만 재능이 있다. 올림픽팀에도 발탁됐었다. 로테이션은 필수다. 여러 대회를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모두 중요하다. 매 경기 4~5명 씩 변화를 주고 있다. 다만 (서)정진이와 (민)상기가 부상이다. (이)상호는 감기 몸살로 쓰러졌다. 매 경기 고심하면서 최대한 있는 자원에서 융통성 있게 선발카드를 꺼내고 있다.주말에는 슈퍼매치를 한다. 거기에 대한 생각도 안할 수 없다. 울산에는 먼저 골을 내주면 안 된다. 선제골을 넣으면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두드러지는 팀이다. 로테이션은 말라가 전지훈련 때부터 준비한 것이다. 여러 조합을 맞춰봐서 다행이다."

◇선발명단=후반 위해 칼을 감추다

울산은 원톱으로 돌아온 것이 눈에 띈다. 김신욱과 양동현 투톱 실험을 마무리 지었다. 윤정환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양동현을 선발로 냈다. 김태환이 퇴장 징계에서 돌아온 것이 눈에 띄었다. 수비라인에는 정동호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이명재가 그대로 나왔다. 아직 100%가 아니란 판단이었다. 허리진에 마스다가 휴식을 마치고 돌아왔다. 김치곤은 부상으로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수원은 최전방에 정대세 대신 카이오가 나왔다. 염기훈이 오랜 만에 휴식을 취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이후 4경기 만에 선발에서 제외됐다. 서정진과 이상호가 모두 부상이라 장현수가 선발로 나왔다. 장현수는 올 시즌 데뷔한 신인이다. 수비에 민상기도 부상이기 때문에 양상민이 두 경기 연속 중앙 수비수로 나왔다.

◇전반 주요 장면

전반 4분 따르따의 왼발 슛이 나왔다. 아크 정면에서 수원 수비수가 뒤로 물러나자 강하게 때렸다. 그러나 골문을 넘어갔다. 이번 경기 첫 슈팅.

전반 5분 뜬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카이오가 임창우를 팔로 치며 경고 받았다.

IS코멘트=전반 초반에는 울산이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수원이 전체적으로 라인을 내리고 수비적으로 나왔다. 울산은 경기장을 넓게 쓰면서 수원의 약점을 공략했다.

전반9분이날 경기에서는 9분 동안 서포터스 응원이 들리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경기전에는 묵념을 했고 이날 예정된 홈팀 울산의 불꽃놀이도 축소됐다.

IS코멘트=전반 25분까지 두 팀은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중원에서 싸움이 치열했다. 울산은 좌우 측면 전개까지는 좋았지만 마지막 크로스가 섬세하지 못하거나 한 박자 늦었다. 수원은 수비시에 3백에 가까운 전형으로 울산의 좌우 크로스에 대비했다. 다만 염기훈이 없는 수원은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전반 28분 임창우가 수원의 패스를 가로챈 뒤 김태환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김태환은 뒷공간을 노리는 양동현을 보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양동현의 발 끝에 닿지 않았다.

전반 34분 따르따가 양동현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양동현이 조성진을 부드럽게 따돌렸다. 조성진이 돌아서다 양동현의 얼굴을 쳤고 반칙이 선언됐다. 골문과 17m 거리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조성진은 경고를 받았다.

전반 35분 프리킥을 제파로프가 감아찼다. 골문을 살짝 넘어갔다. 제파로프는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에는 양동현이 비슷한 위치에서 양상민의 반칙을 이끌어냈다. 돌아서는 동작이 좋았다.

전반 38분 제파로프의 두 번째 프리킥은 낮고 빠르게 깔려갔다. 수비벽은 통과했지만 노동건 골키퍼 가슴팍에 그대로 안겼다.

전반 40분권창훈이 수원의 첫 슈팅을 연결했다. 마스다를 부드럽게 따돌리고 오른발로 중거리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넘어갔다.

전반 46분 양동현의 중거리 슛이 수원 수비를 맞고 굴절됐다. 이를 김태환이 뛰어 들어 잡았다. 김태환은 노동건을 따돌리고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임창우가 빈 골대에 머리로 꽂아 넣었다. 수원은 올 시즌 10경기 연속 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울산의 1-0 리드.

◇IS 전반 분석=돌아온 치타, 부지런 함으로 만든 선제골

선발 명단에서 볼 수 있듯 두 사령탑은 후반에 승부를 걸었다. 에이스라 할 수 있는 김신욱과 염기훈이 모두 벤치에서 시작했다. 전반은 조심스럽게 전개됐다. 울산과 수원 모두 좌우 측면 수비의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했다. 울산의 왼쪽 수비 이명재 정도만 몇 차례 공격에 가담해 크로스를 올린 것이 전부였다.

대신 허리 싸움이 치열했다. 마스다와 하성민이 버티고 있는 울산과 김은선과 권창훈이 버틴 수원의 허리 싸움이 치열했다. 전체적으로는 울산이 조금 우세했다. 따르따와 제파로프가 풀어준 울산이 조금 더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넣고 있는 양동현의 움직임이 좋았다. 30분을 넘어선 뒤 두 차례 프리킥을 얻어내며 수원을 위협했다. 다만 제파로프의 프리킥이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치열한 허리 싸움에서 앞선 울산이 전반 막바지 힘을 냈다.

전반 내내 예리한 침투를 보이던 김태환이 중앙으로 파고 들어 골을 만들었다. 양동현이 슛을 날리던 순간 세컨볼을 따내기 위해 뛰어갔는데, 수비를 맞고 그의 발에 떨어졌다. 그는 침착하게 노동건 골키퍼를 따돌리고 크로스를 올렸고 임창우의 골로 연결됐다. 김태환의 부지런함이 만든 선제골이었다.

윤정환 감독은 선발진에서 김신욱을 빼고 김태환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국가대표 공격수를 벤치에 앉혀두는 것은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이 부담을 이기고 윤 감독은 김태환에게 믿음을 보였다. 김태환은 골을 만들어내며 기대에 보답했다.

'감사합니다' 패스를 받은 임창우는 K리그 클래식 무대 데뷔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대전으로 임대를 떠났던 임창우는 K리그 챌린지에서 2골(28경기)을 기록한 기억이 있다. 그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도 북한을 상대로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다. 골을 제법 잘 넣는 수비수다.

◇후반 주요 장면

후반 1분서정원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염기훈을 투입했다. 전반 내내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레오를 뺐다. 장현수는 그대로 뛰었다.

후반 2분장현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왼발 슛을 날렸지만 약했다. 김승규 골키퍼가 쉽게 잡아냈다.

후반 5분 임창우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이전까지 울산의 공격 과정이 좋았다. 이를 양동현이 시저스킥으로 연결했지만 제대로 임팩트가 되지 않았다.

후반 7분 제파로프가 왼쪽 코너킥에서 직접 슛을 노렸다. 노동건 골키퍼가 나와 있다가 화들짝 놀라 들어가게 했다. 슛은 골문을 살짝 넘어갔다.

후반 11분 따르따가 수원의 공을 뺏어내 역습에 나섰다. 울산의 양동현 제파로프 김태환까지 가세해 4대4 게임이 됐다. 제파로프의 왼발 크로스는 양동현에게 막혔지만 위협적이었다.

IS코멘트=수원이 후반에 경기를 주도했다. 울산은 본인들이 잘하는 역습에 집중했다. 수원은 울산의 촘촘한 수비를 뚫는데 애를 먹었다. 그래도 서서히 좌우를 넓게 쓰며 크로스를 연결하기 시작했다.

후반 13분서정원 감독은 예상보다 빠르게 두 번째 승부수를 띄웠다. 산토스를 빼고 정대세를 투입했다. 두 명의 공격수를 최전방에 세우며 울산의 밀집 수비를 뚫으려 했다.

후반 15분 수원 입장에서는 악재가 겹쳤다. 공중으로 뜬 공을 따내는 상황에서 김은선이 권창훈과 부딪히며 강하게 떨어졌다. 다행히 김은선은 큰 부상은 아니었다.

후반 17분 수원이 계속 변화를 주자 윤정환 감독도 빠르게 변화를 줬다. 김신욱을 따르따 대신 투입했다. 역습에 무게감을 더하겠단 계산이었다.

후반 18분 홍철이 던져준 공을 정대세가 바로 돌아서서 왼발 발리슛을 날렸다. 위협적이었지만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진 않았다.

후반 19분 윤정환 감독은 안정감을 더한 두 번째 교체 카드를 꺼냈다. 마스다를 빼고 구본상을 투입하며 4-4-2에서 균형을 맞췄다. 공격적인 두 선수를 받치기 위해 하성민과 구본상, 헌신적인 중앙 미드필더를 배치했다.

후반 21분 염기훈이 또 한 건 해냈다.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감아준 크로스를 카이오가 헤딩 슛으로 연결했다. 이는 골문 구석에 그대로 꽂혔다. 염기훈은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4도움)를 이어갔다. 리그에서는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승부는 1-1 원점이 됐다.

IS코멘트=두 명의 공격수가 나온 울산은 확실히 전방 압박이 느슨해졌다. 염기훈에게 패스가 이어질 때까지 이렇다할 견제를 하지 못했다. 권창훈이 후방으로 내려와 마음껏 빌드업을 했고 동점골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27분 전방 압박에 문제가 생기자 윤정환 감독은 양동현을 빼고 안현범을 투입했다. 강팀을 상대로 투톱을 세우는 실험은 딱 10분 만에 끝냈다. 양동현은 근육 경련이 있었다고 한다.

후반 38분 근육 경련을 일으켰던 장현수가 백지훈과 교체됐다. 수비에 조금 더 무게를 둔 교체였다. 이후 정대세가 최전방에 서고 카이오가 2선에 내려왔다.

◇IS 후반 분석='빌드업' 수원의 반격

서정원 수원 감독은 승부수를 빠르게 띄웠다. 먼저 선제골을 내주면 안 된다고 말했던 그는 후반으로 갈 수록 수원에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며 체력적으로 울산에 불리한 상황이다.

염기훈을 빠르게 투입한 것이 통했다. 21분 염기훈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카이오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이에 앞서 울산 수비수를 데리고 들어간 정대세의 움직임도 좋았다. 세 명의 공격수가 만들어낸 동점골이었다.

득점 장면에서는 세 선수가 눈에 띄었지만, 이에 앞서 빌드업이 빨랐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부임 첫 해부터 매일 20분 씩 패스 훈련을 시켰다. 공이 뜨면 반칙이라고 했다"며 "빠른 패스를 해야 밀집 수비를 깰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빠른 패스가 울산의 밀집 수비를 뚫었다.

하필 울산이 투톱을 쓰고 있을 때였다. 중앙에서 압박이 얇아졌고 권창훈이 아무런 방해 없이 공을 뿌렸다. 수원의 오른쪽에서 왼쪽 진영으로 공이 물흐르듯 전개됐다. 울산의 수비진이 자리를 잡기 전에 염기훈에게 연결됐고 바로 골로 이어지는 크로스가 나왔다.

두 팀 모두 자기 색깔이 확실하게 나온 경기였다. 울산은 빠른 역습에서 선굵은 축구를 선보였다. 선제골도 묵직하게 뽑았다. 수원은 빌드업을 중심으로 한 빠른 전개 플레이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승부를 가르진 못했지만 수준 높은 경기였다.

울산=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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