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모리츠 징계, 김승대의 어깨는 더 무겁다

이현민 2015. 4. 10. 08: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9일 오후 상벌위원회를 열고 안드레 모리츠(포항 스틸러스)에게 4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400만원을 부과했다. 모리츠는 지난 4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선수를 가격해 경고를 받았다. 연맹은 사후 영상 분석을 통해 모리츠가 반스포츠적 행위, 동업자 정신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를 내렸다.

예상치 못한 연맹의 발표에 포항은 비상이 걸렸다. 모리츠를 제대로 활용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출신인 모리츠는 지난해 9월말 일찌감치 포항과 계약을 맺었다. 3월 8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개막전에서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82분을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적응은 순조로워 보였고, 김승대와 포항 제로톱의 구심점을 해줄 거로 믿었다. 하지만 가벼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울산 현대(3월 15일 2-4 패), FC서울(3월 22일 2-1 승)전에 결장했다. 회복 후 지난 4일 전북 원정에서 후반 중반 교체로 들어 갔으나 동료들과 엇박자를 냈고, 기대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럼에도 황선홍 감독은 "괜찮았다"고 평가하며, "김승대와 함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승대-모리츠는 이미 터키 동계훈련을 통해 검증된 짝꿍이었다. 그러나 뜻밖의 징계로 당분간 이 조합을 볼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김승대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그의 라인 돌파 깨부수기와 결정력은 이미 리그 최정상이다. 여기에 모리츠의 기술이 더해지면 포항 패스플레이는 한층 세련되고 견고해진다. 헌데 모리츠가 없으면 전방에 두 명을 놓고 플레이하기 어렵다. 전술적 제약을 받게 된다. 김승대를 최전방에 내세우자니 과거 이명주(알 아인)처럼 뒤에서 패스를 찔러주는 선수가 없고, 2선에 배치하면 최전방에서 골을 터트릴 자원이 없다. 원톱을 내세울 경우 짧은 패스보다 긴 패스에 의존할 확률이 높아진다. 현재 라자르는 왕성한 활동량과 힘에도 불구 골맛을 못 보고 있다. 박성호는 주로 후반에 교체로 나서고 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골인 김승대가 홀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리그 4경기를 소화한 포항은 2승 2패 승점 6점으로 6위에 올라 있다. 향후 상위권에서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할 수원, 울산, 서울, 전북과의 맞대결 치고 나쁘지 않을 성적이다. 매 시즌 슬로우 스타터다. 그렇지만 이제는 조금씩 치고 나가야 할 타이밍이기에 모리츠의 징계는 아쉽다.

과연 황선홍 감독이 모리츠 없는 4경기를 어떻게 치를지, 그리고 에이스인 김승대가 부담을 털어내고 건재를 과시할지. 11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