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두리 어머니 오은미씨 "두리만 보면 가슴 미어져"

윤태석 입력 2015. 4. 1. 07:01 수정 2015. 4. 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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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윤태석]

차두리(왼쪽)와 어머니 오은미씨.

IS포토

"두리만 보면 가슴이 미어져. 이렇게 은퇴할 수 있으니 다행스럽고 감사하지."

차붐 부자의 축구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한 명 있다. 차범근(62) 전 수원 삼성 감독의 아내이자 차두리(35·FC서울)의 어머니인 오은미 씨다.

오 씨는 차 전 감독을 반평생 내조했다. 또 유명 선수를 아버지로 둔 아들 차두리의 굴곡도 바로 옆에서 지켜봤다.

그는 "두리는 늘 자기 실력과 상관 없이 감독님(차범근)에 따라 부침이 심한 국가대표 인생을 살았다. 두리만 보면 눈물이 난다"며 "그래도 두리는 아버지를 너무 존경하고 좋아한다. 그래서 더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끝을 흐렸다. 차두리는 탄탄한 체격과 강인한 체력으로 '차미네이터'라 불리지만 보기완 달리 마음이 한없이 여리다. 오 씨는 "상처를 많이 받고 살았기에 두리는 자신을 조금만 이해하고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오 씨는 아들의 경기를 직접 본 적이 거의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 두 경기를 본 게 마지막이라고 했다. 올 초 호주 아시안컵 때도 차 감독과 함께 호주로 건너가 4강과 결승전 현장에 갔지만 경기는 안 봤다.

"VIP석에서 잡지보면서 시간 보냈지. 차 감독님이 국가대표나 수원에서 감독을 하실 때도 경기장을 간 적이 없어. 남편과 아들의 경기를 보면 숨이 막히고 너무 힘들어. 그래서 못 봐."

이번에 오 씨는 모처럼 용기를 냈다. 차 감독과 함께 아들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인 31일 뉴질랜드전을 찾았다. 차두리의 누나인 하나, 동생인 세찌, 조카와 매형, 그리고 하나씨의 사돈 어른까지 모두 왔다. 오 씨는 "감독님이 은퇴하실 때는 '축구 선수로서 고통을 더 이상 안 봐도 되겠구나' 싶어서 시원했다. 그런데 아들의 은퇴는 좀 다르다. 감독님도 시원 섭섭해한다. 이렇게 아름답게 국가대표를 마무리할 수 있어 너무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오은미 씨는 차두리(오른쪽)의 은퇴 경기를 열어주겠다고 요청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사진은 지난 호주 아시안컵 도중 차두리와 대화하는 슈틸리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오 씨는 고마운 사람 중 한 명으로 국가대표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을 꼽았다.

사실 차두리는 올초 호주와 아시안컵 결승이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였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은퇴 경기를 열어주겠다고 요청했고 뉴질랜드전에서 큰 박수를 받으며 물러날 수 있었다.

차붐 부부와 슈틸리케 감독은 안면이 있는 사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독일대표팀 전력분석관이던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에 와서 차붐 부부와 통화를 한 적이 있고 몇 년 전 독일축구협회에서도 우연히 만났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차붐 부부는 일절 연락을 끊었다. 차두리가 국가대표 선수라 자칫 오해를 살까 염려했다.

오 씨는 "이렇게 두리를 배려해줘 감사할 따름이다"며 "두리가 은퇴했으니 차 감독님도 슈틸리케 감독과 차 마시고 식사도 하며 앞으로 편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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