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분석] 수원의 흔들린 수비..원인은 허리 부실

김민규 2015. 3. 19.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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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수원 삼성이 호주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소중한 승점 1이지만 아쉬움도 짙게 남는다. 충분히 승리할 수 있던 경기였지만 수비에서 허점을 보이며 무너졌다.

수원은 18일(한국시간) 골드코스트 로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브리즈번 로어(호주)과 3-3으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12분과 22분 브랜든 보렐로와 데반트 크루트(이상 20)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일찌감치 두 골을 내준 수원은 화끈한 공격으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전반 40분과 후반 6분 서정진(26)의 연속골과 27분 정대세(31)의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을 앞세워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수원은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브리즈번의 크루트에게 후반 35분 동점골을 내주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수원과 브리즈번은 1승 1무 1패로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다. 다득점에서 앞서는 수원(5골)이 브리즈번(4골)을 따돌리고 2위를 지켰다.

◇경기 전날 공식 인터뷰

서정원 수원 감독

"G조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다. 원정이지만 중요한 일전이다. 18일 브리즈번 경기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최고의 전력을 내보낼 것이다. 브리즈번은 좋은 팀이다. 힘든 경기를 예상한다. 선수단이 모두 고른 실력을 갖추고 있다.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브리즈번은 공격에 숫자를 많이 두면서 경기 하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간격이 벌어지면 힘들어진다.이 경기를 위해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축구는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누가 1위로 올라갈지 모른다. "

프란스 티센 브리즈번 감독

"홈인 브리즈번이 아닌 골드코스트에서 경기한다. 그러나 미국에서 경기하는 것이 아니다. 또 다른 홈구장이다.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물론 여기서 베이징 궈안(0-1패)에게는 졌지만, 우라와 레즈 원정(2-0승)에서 승리하고 돌아왔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주중 A리그에서 시드니FC에 4-5로 패한 것이 아쉽다. 무기력하게 페널티킥을 두 번이나 내줬다. 수비에서 많은 실수가 나왔다. 우라와 전에서 수비적으로 잘했기 때문에 그때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수원은 공격이 강한 팀이다.(반대로 수비에 약점이 있다는 뉘앙스로 말했음) 그부분을 조심하면 내일 경기 결과는 낙관적이다."

◇선발명단

수원의 선발 명단을 보면 서정원 감독의 고민이 묻어난다. 브리즈번의 공격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브라질 출신 3총사(산토스, 카이오, 레오)를 모두 선발에서 뺐다. 대신 수비력이 좋은 이상호(28)를 왼쪽 날개에 배치했다.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권창훈(21)이 빠진 자리가 더 큰 고민이었다. 백지훈(30)까지 발목을 다쳐 선발 출전이 어려웠다. 서 감독은 조지훈(25)에게 기회를 줬다. 또 노련한 오범석(31)과 홍철(25)을 측면 수비로 냈다. 공격 시에는 4-2-3-1 전형으로 섰지만, 수비할 때는 4-4-2로 바꿔섰다. 상대의 빌드업을 막겠다는 포석이었다.

브리즈번의 프란스 티센(63·네덜란드) 감독은 깜짝 선발 카드를 꺼냈다.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브로이히(34·독일) 대신 신예 크루트를 내보낸 것이다. 브로이히는 앞선 우라와 레즈와 베이징 궈안 전에 모두 출전했던 베테랑이다. 크루트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에 진출한 풋내기였다. 깜짝 선발과 별개로 브리즈번 역시 수비에 공백이 있었다. 노련한 중앙수비수 노스(33)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호주 올림픽 대표 도나키(22)가 나섰다. 도나키는 올림픽 대표지만 노스만큼의 경험을 쌓지 못했다. 골키퍼도 주전이 아닌 백업인 영이 나왔다.

◇전반전=깜짝 선발에 당한 수원

수비형 미드필더 조지훈과 김은선 조합이 흔들렸다. 1분 만에 상대의 깜짝 선발 크루트에게 돌파를 허용했다. 크루트는 지난해 프로계약을 한 선수라 믿기지 않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는 수원 진영을 헤집고 다니다 골대 정면 20m 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를 수비형 미드필더 브라탄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살짝 벗어났다. 김은선은 감기 몸살로 경기장에 서 있기 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조지훈은 오랜 만에 선발로 나와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허리가 부실하니 상대 공격을 막는데 애를 먹었다. 전반 12분 결국 시한폭탄이 터졌다. 조지훈이 염기훈을 보고 내준 전진패스가 끊겼다. 이어진 공격에서 브리즈번은 수원의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다. 오범석 혼자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순간 브리즈번의 공격수 안드리아가 침투해 들어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오른쪽 날개 공격수 보렐로가 쇄도하면서 공을 돌려놔 선제골을 뽑았다. 실점한 수원은 염기훈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홍철과 정대세의 마무리가 조금씩 모자랐다.

두 차례 기회를 놓친 수원은 22분에 다시 실점했다. 이번에는 왼쪽 측면이 무너졌다. 보렐로가 홍철을 따돌리고 침착하게 내준 공을 크루트가 뛰어들며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수원의 노동건(24)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기 힘든 구석에 꽂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조지훈과 김은선 모두 침투하는 크루트를 막지 못했다. 서정원 감독이 경기 전날 주문한 "공간을 내줘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크루트는 지난 2012년 나이키 '더 찬스'를 통해 발탁됐다. '더 찬스'는 나이키가 전세계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축구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세미 프로 구단인 파라마타FC에서 뛰던 크루트는 호주에서 최후의 3인에 꼽혀 바르셀로나까지 다녀왔다. 그는 지난 2013년 브리즈번과 프로계약에 성공했다. 오디션을 통해 인생 역전에 성공한 크루트는 2014-2015시즌 호주 폭스 내셔널 유스리그에서 15경기에 나와 11골을 넣으며 티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올 시즌 처음 선발로 나온 그는 두 번째 '찬스'도 놓치지 않았다.

수원의 화력도 만만치는 않았다. 로비나 경기장에 적응하며 전방 압박이 통하기 시작했다. 헌신을 배운 정대세가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정대세는 전반 40분 상대 전진 패스를 끊어 기회를 만들었다. 그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침착하게 오른쪽 측면에 돌아들어가는 서정진에게 패스를 내줬다. 서정진이 상대 수비수 둘 사이에서 왼발 슛을 차넣어 만회골을 뽑았다. 어린 공격수에 무너졌던 수원은 서정진의 만회골로 1-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허리 라인의 공백

수원은 전반전 막판 만회골을 넣은 기세를 후반에도 이어갔다. 후반 5분 만에 서정진이 개인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대세가 공중으로 뜬 공을 경합해 기회를 만들었다. 흐른 공이 서정진에게 갔다. 서정진은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공간을 만든 뒤 돌파를 시작했다. 그는 수비수 둘을 따돌리고 들어가 왼발 슛을 연결했다. 낮고 빠른 슛은 영 골키퍼가 막기 힘든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때부터 수원의 골키퍼 노동건이 경기를 들었다 놨다했다. 그는 9분 맥카이의 왼발 슛을 간신히 막아냈다. 선방이었다. 그러나 14분에는 브리즈번의 코너킥을 쳐냈는데, 수원의 골문으로 향했다. 골대를 맞고 튕기며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찔한 장면이었다. 노동건도 벤치를 향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수원의 또 다른 불안요소였다. 24살의 노동건은 정성룡(30)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우고 있다. 반사신경은 좋지만 경험 부족에서 오는 안정감은 약점으로 꼽힌다.

허리 라인에서 계속 공간을 내주는 것도 불안요소였다. 결국 서정원 감독은 조지훈을 후반 15분 산토스와 교체했다. 전형도 4-1-4-1로 바꾸며 허리 싸움에 힘을 보탰다. 이상호가 내려와 수비적인 역할을 맡았다. 허리 싸움에서 앞서자 수원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후반 26분 정대세가 역전골을 꽂았다. 염기훈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세 번째 골을 꽂았다. 올 시즌 정대세가 넣은 첫 골이었다.

감기 몸살을 앓고 있던 김은선은 후반 30분을 넘어가면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이상호 역시 오랜 만에 선발로 나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후반 35분 수원은 동점골을 내줬다. 아크 정면에서 크루트의 돌파를 잡지 못했다. 크루트는 호쾌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노동건이 반응하기도 전에 공은 골문에 꽂혀 있었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김은선이 돌파를 허용했지만, 중앙 수비수 둘과 골키퍼도 크루트의 슛을 예상하지 못하며 내준 실점이었다.

이날 수원은 허리에서 포백(4-back)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며 3실점을 했다. 권창훈과 김두현(성남)의 공백을 느낄 수밖에 없는 한판이었다. 권창훈은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돼 호주 원정에 오지 못했다. 지난 시즌 수원 허리의 핵이었던 김두현은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성남으로 이적했다. 김은선 홀로 수원의 중원을 책임지는 모양새다. 김은선은 A대표팀에도 차출돼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백업으로 뛸 수 있는 조지훈과 백지훈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것도 앞으로 수원이 풀어야할 숙제다.

◇경기 후 인터뷰

서정원 수원 감독

"전반 시작하자마자 두 번의 실수가 아쉬웠다. 너무 어이없게 두 골을 내줬다. 아쉬운 경기였다. 시간이 흐를 수록 우리 경기를 해나갔다. 그러면서 역전까지 만들었다. 막판에 또 비슷한 (실수로) 골을 내준 경기다. 초반에 집중력이 많이 흐트러진 것 같다. 조직적인 부분에서 허점이 나왔다. 상대 공격수가 침투하고 빠져들어갈 때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 0-2로 뒤졌지만 패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김은선은 감기 몸살이 있었고, 조지훈은 오랜 만에 경기에 나와 감각이 아쉬웠다. 100%가 아니었다. 그래도 역전을 하기도 했다. 이제 G조 조별리그 절반이 지났다. 홈에서 2경기가 남았다. 충분히 승점 6을 챙길 수 있다. 골키퍼 정성룡(30) 등 주축 선수 3명이 곧 돌아온다. 4월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다."

프란스 티센 브리즈번 감독

"2-3로 지고 있다가 동점을 만들었다.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2-0으로 앞서고 있을 때는 쉽게 이길줄 알았는데 아쉬웠다. 크루트가 두 골을 넣으며 무승부를 이끌었다. 그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행복하다. 우리 유스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며 좋은 활약을 했다.(15경기 11골) 오늘 2골을 넣었는데,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에서 득점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 크루트는 2번 옵션으로 자격을 갖췄다. 수비에서는 상대 26번(염기훈)을 막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공간을 잘 파고들어 힘든 장면이 많이 나왔다. 2-0을 만들고 안도한 것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편안하게 경기한 것이 동점골과 역전골로 이어졌다."

서정진 수원

"두 골을 넣어 기쁜 것보다 팀이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0-2로 끌려갈 때는 운동장 적응이나 날씨가 힘들었다.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골을 넣으려 했는데 잘 들어갔다. 이 경기는 비겼다. 지나간 일이다. 올 시즌 두 대회(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다 좋은 성적을 내려고 한다. AFC 챔피언스리그 3차전은 지나갔다. 다가오는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성남FC와 경기가 더 중요하다. 성남 원정에서 이겨서 상위권으로 올라서야 한다."

골드코스트(호주)=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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