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재원의 축구, 아직 끝나지 않았다

풋볼리스트 2015. 3. 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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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1981년생. 우리나이로 35세. 거기에 2년 가까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 K리그 챌린지의 충주험멜에 입단한 황재원의 이야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아직 축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황재원은 2000년대 후반을 풍미한 K리그 정상급 센터백이다. 2009년 포항스틸러스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2011 카타르아시안컵'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그는 조별리그 2경기와 토너먼트 라운드 3경기에 출전해 한국의 주축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연장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장면은 그의 축구 인생에서 영원히 기억될 명장면이다.아이러니하게도 황재원은 이 대회를 끝으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문제였다. 2010년 수원삼성으로 이적했지만 2011년 9경기에 출전하는 데에 그쳤다. 2013년 성남일화(현 성남FC)에서는 아예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그렇게 황재원은 잊혀지는 것처럼 보였다. 2014년 초 성남과 계약을 해지한 후 1년 동안 팀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다. 그는 2014년 K리그 챌린지의 충주 유니폼을 입었다. 먼 길을 돌아 K리그에 복귀한 것이다. 17일 '풋볼리스트'와 전화로 인터뷰한 그는 "공을 정말 차고 싶었다"는 말로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돈은 포기했다, 공을 차고 싶은 마음뿐"황재원은 지난 1년간 새 팀을 찾는 데 주력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나이도 적지 않고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었다. 몇 년간 정상적으로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입을 시도하는 팀이 없었다. 그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팀을 알아봤다. 하지만 내가 부상으로 인해 몸이 안 좋았기 때문에 새 팀 찾기가 어려웠다. 내 몸값이 비쌀 것이라는 추측들도 더 어렵게 만든 것 같다. 그래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다"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년간 꾸준히 재활에 집중하며 몸을 만든 끝에 충주에 입단할 수 있었다. K리그 챌린지에서 새 출발을 선언한 황재원은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실제로 충주는 아무리 스타 출신인 황재원이라 해도 많은 연봉을 챙겨줄 수 없다. 그는 "연봉 같은 부분은 거의 포기했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은 공을 차고 싶은 마음 하나뿐이다. 그것만으로 만족한다. 지금 나에게 돈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다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아쉬움, 또 아쉬움

인터뷰를 하는 동안 황재원의 입에서 가장 자주 나온 단어 중 하나는 '아쉬움'이다. 자주 부상을 당해 오랜 시간 공백이 생긴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공교롭게도 아시안컵 이후에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는 "하필이면 아시안컵에서 잘하고 몸이 안 좋아졌다. 그 이후에는 내가 마땅히 보여드린 게 없는 것 같아 아쉽다.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얼마 전에 (호주)아시안컵을 보면서 더 큰 아쉬움을 느낀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친구들을 보는 것도 황재원을 채찍질 하게 만드는 요소다. 그는 곽태휘(알힐랄), 이천수(인천유나이티드) 등과 동년배다. 같은 세대에 축구를 했고 함께 국가대표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서른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앞의 두 선수는 각자의 소속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황재원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만한 친구들이다. 황재원은 "천수와 태휘가 잘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좋다. 뿌듯한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내 생각을 하면 아쉽기도 하다. 안 아팠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공백기가 있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노장도 잘할 수 있다"돌아온 황재원의 목표는 소속팀 충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 제주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오승범과 함께 충주에 입단했다.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이 있었던 충주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황재원은 "지난 시즌까지 충주는 어린 선수들이 중심인 팀이었다. 이제 나와 승범이 형이 왔기 때문에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 충주가 못하면 우리가 더 많은 질책을 받게 될 것이다. 올해에는 충주가 목표를 높게 잡았다.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황재원의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다. 그는 "아직은 70% 정도인 것 같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시면 실전에서 천천히 몸 상태를 회복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전체 일정의 50% 이상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현재 K리그 챌린지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1부리그에서 2부리그로 무대를 옮겨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그림이다. 황재원도 같은 케이스다. 그는 "K리그 클래식 팀들이 규모를 줄이면서 베테랑 선수들의 설 자리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챌린지로 많이 이적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고참들이 아직 잘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나도 올해에는 꼭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사진= 충주험멜, 포항스틸러스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EPL 포커스] '5연승' 리버풀의 추격, 아스널·맨유 '초긴장''변화무쌍' 로저스 전술 변화, 리버풀의 힘[히든트랙] 서울 '휠체어 논란', K리그 전체가 숙고할 문제[WK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첫 홈 경기 풍경은?라치오 승리 이끄는 '최고 루키' 안데르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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