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의 작전판] 포항, 적지서 수원 잡은 4가지 비결

풋볼리스트 2015. 3. 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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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2014년 수원삼성은 포항스틸러스전 8연속 무승 및 10년 연속 포항 원정 무승의 징크스를 깼다. 세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포항에게 수원전 징크스를 선사했다. 포항은 징크스를 오래 끌고 가지 않았다. 8일 오후 열린 2015시즌 K리그클래식(1부리그) 개막전, 적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승리를 거두며 수원전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포항의 승리 뒤에는 4가지 비결이 있었다. #1. ACL 불참이 준 긍정적 효과1년 만에 처지가 뒤바뀐 데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참가 여부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2014시즌에는 포항이 ACL에 나섰고, 수원은 참가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수원이 참가하고 포항이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수원은 이미 두 차례 ACL 경기를 치른 뒤 개막전에 임했다. 베이징궈안과의 원정 경기를 4일 저녁에 치르고 돌아와 준비 기간이 짧았다.서정원 수원 감독은 "우리는 우라와전에 초점을 두고 준비해 승리했다. 그렇듯 포항도 우리 경기를 타깃으로 삼고 준비했을 것이다. 중국에 다녀와서 회복 훈련 밖에 할 수 없었다. 상대에 대한 맞춤 훈련을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ACL에 나가지 않다보니 상대팀에 대한 준비를 더 철저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실제로 포항은 체력적으로도 열세에 있는 수원을 상대로 전반전에 안정된 수비를 구축하고 후반전에 김승대, 고무열 등을 투입하며 공격 속도를 높였다. 결국 후반 27분에 결승골을 얻어 계획대로 승리를 거뒀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도 "ACL에 참가하지 않기에 리그 우승에 욕심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역시 "5주 간 3경기만 치르기에 끌어올릴 시간이 충분하다"며 여유를 보였다. #2. 외국인 공격수의 성공적 데뷔지난 2년 간 포항은 '쇄국축구'로 불렸다. 군인팀을 제외하면 1,2부리그를 합쳐 외국인 선수를 보유하지 않은 팀은 포항 뿐이었기 때문이다. 순혈주의 때문은 아니었다. 자금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2013시즌에 국내 선수들로만 리그 우승 및 FA컵 우승을 해냈지만 지난 시즌에는 한계를 느꼈다. 무관에 그치며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올 시즌에는 모리츠, 라자르, 티아고 등 세 명의 외국인 공격수가 가세했다. 수원과의 경기에는 라자르와 모리츠가 선발 출전했다. 황 감독은 전방 공격진이 모두 새 얼굴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 까지 않으면 앞으로도 똑같다"며 과감하게 내세웠다.모험수는 적중했다. 라자르와 모리츠는 힘 있는 플레이로 수원 수비를 흔들었다. 라자르는 위협적인 문전 침투와 헤딩 슈팅 시도로 묵직했고, 모리츠는 폭 넓은 움직임으로 수원 압박 그물을 흐트러트렸다. 비록 두 선수에게서 공격 포인트가 나오지 않았지만, 수원의 후방 안정감을 떨어트리며 빌드업 전체를 제어한 효과가 컸다.두 외국인 공격수의 가세로 포항은 더 쉽게 전방으로 공을 침투 시킬 수 있었고, 간결한고 직선적인 스타일을 가미해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3. 오범석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경기의 분수령은 전반 추가 시간에 포항이 얻은 프리킥 공격 기회였다. 프리킥이 이뤄지기 전 수원 수비와 포항의 공격 사이에 신경전과 몸싸움이 심했다. 수원 오범석은 포항 배슬기와 경합 과정에서 첫 번째 경고를 받았는데, 경고 이후 재개된 상황에서도 몸싸움이 계속됐다. 결국 배슬기의 유니폼을 잡아 당긴 상황이 포착되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다.오범석의 퇴장과 함께 전반전이 마무리됐고, 수원은 수적 열세에 처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수 산토스를 빼고 수비수 신세계를 투입해 오범석의 빈 자리를 채워야 했다. 중국 원정으로 인한 피로에 수적 열세까지 겹치면서 수원은 후반전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 초반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득점하지 못했고, 시간이 갈수록 체력적 어려움 속에 수비 집중력이 흔들렸다. 결국 측면이 무너지면서 결승골로 이어진 슈팅을 허용했다.수원은 중국 원정에서도 10명으로 뛰었고, 이번 경기에서도 10명으로 후반전을 보내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체력과 숫자 싸움에서 졌다. 그 전에는 경기를 주도했다. 후반전에 11명으로 뛰었다면 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4. 정성룡 부재 노린 과감한 슈팅2015시즌 개막과 함께 수원은 주전 골키퍼 정성룡의 무릎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연령별 대표를 거친 후보 골키퍼 노동건이 ACL 두 경기에 나섰고, 두 경기 모두 실점했다.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책이 있었다. 서정원 감독은 "자신감과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험은 기회를 줘야 쌓인다. 정성룡은 4월 중에나 회복이 가능하다.황선홍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슈팅 시도를 주문했다"며 노동건이 보인 약점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후반 27분 미드필더 손준호가 예상치 못한 순간 시도한 중거리슛이 골망을 갈랐다. 수원은 2015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모두 실점했다.그래픽=한준 기자사진=수원삼성 제공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취재파일] 반전 또 반전, 인천·광주의 화끈했던 개막전[취재파일] 나이 착각한 성남, 벤치 1명 빼고 개막전개막전 주인공은 에두… 축구에 도가 텄다'맨시티 이적설' 로저스, "관심 없다""발로텔리, 리버풀에서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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