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창우 "두리형 후계자, 저는 어떤가요?"

풋볼리스트 2015. 2. 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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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미야자키(일본)] 정다워 기자= "제주도에서 훈련할 때 (차)두리 형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땐 그냥 형이 말을 걸어주시는 것만으로 기뻤다. 형은 선수들의 선수, 선수들의 스타였다"임창우(23, 울산현대)가 하늘 같은 선배 차두리(35, FC서울)를 떠올리며 한 말이다.임창우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의 잠재적인 대체자다. 차두리와 같은 오른쪽 풀백으로 2014년 K리그 챌린지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재능과 잠재력을 증명했다. 12월 제주도 전지훈련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기도 했다. 태극마크에 욕심을 내는 건 당연하다.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대표팀으로 유니폼을 입는 것, 나아가 차두리라는 큰 선수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할 관문이 많다. '2015 호주아시안컵 결승이 끝난 31일 밤 일본 미야자키의 울산현대 전지훈련 캠프에서 임창우를 만났다. "두리형 후계자, 욕심 없다면 거짓말"임창우는 약 한 달 전 제주도에서 슈틸리케 감독과 만났다. 하지만 최종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차두리와 김창수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임창우는 "오늘 경기를 보고 아시안컵에 못 간 게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아직 감당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 당장 내가 그 팀의 무게를 감당할 존재는 아닌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아시안컵을 끝으로 차두리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임창우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사건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임창우는 차두리의 후계자가 될 수 있다. 같은 포지션의 김창수, 이용은 서른을 넘었다. 임창우는 "나도 기사를 챙겨본다. 그런데 나는 아시안게임에서 잠시 반짝했을 뿐인다. '제2의 차두리'나 '차두리 후계자' 같은 말은 과찬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있는 형들이 나보다 훨씬 낫다"며 몸을 낮췄다.차두리는 임창우에게도 스타다. 제주도에서 처음 만난 대선배 앞에서 임창우는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제주도에서 훈련할 때 (차)두리 형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땐 그냥 형이 말을 걸어주시는 것만으로 기뻤다. 형은 선수들의 선수, 선수들의 스타였다"며 "처음이라 그냥 신기하고 좋았다. 형은 정말 좋은 분이셨다"며 웃었다.이어 "두리 형의 뒤를 이을 사람은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욕심이 없다고 하면 그것 거짓말이다. 다른 분들이 어떻게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후계자가 되고 싶다. 힘들어도 부담을 안고 싶다"며 웃었다. 그는 "그래서 이번 시즌이 더 기다려진다. 나도 내가 올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그걸 생각하면 즐겁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윤정환 울산 감독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젊고 능력도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 대로만 하면 대표팀에도 갈 수 있다고 본다. 단점만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며 가능성을 인정했다.임창우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다. 우리 나이로 24세면 대표팀을 오가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손흥민, 김진수 등 동갑내기 친구들이 아시안컵에서 맹활약했다. 임창우는 "옛날에는 대표팀 경기를 보면 다 형들이라 감흥 없이 봤다. 이제 친구들이 뛰고 있다.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나도 어린 게 아니니 어린 티를 벗고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작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어린 티를 벗고 경쟁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과 함께하는 새 시즌, 나에게 가장 중요한 한 해"

2014년 임창우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대전시티즌의 K리그 챌린지 승격을 이끌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혜택까지 받게 됐으니 더할 나위 없이 한 해였다.하지만 그에게는 과거의 일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임창우는 뒤가 아닌 앞을 보고 있다. "2014년에 좋은 걸 정말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만 생각하면 풀어질 수 있다. 이제 나는 울산에 복귀해 새로 시작하는 입장이다. 새 감독님을 만났다. K리그 클래식으로 무대도 옮겼다"라고 말했다.그의 말대로 임창우는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게다가 울산은 사령탑이 윤 감독으로 교체됐다. 임창우의 눈 앞에 닥친 과제는 새 팀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2015년에는 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래야 대표팀 선발 가능성도 생긴다.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후 슈틸리케 감독님의 선택을 기다리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윤 감독을 만난 건 임창우에게 행운이다.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임창우는 윤 감독의 가르침에 반한 모습이다. 그는 "원래 선수들은 지도자 운도 필요한데 나는 그게 계속 좋다. 대전에서 조진호 감독님의 스타일이 나와 잘 맞았다. 믿고 맡겨주셔 편하게 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윤정환 감독님도 스타일을 알고 나니 나와 잘 맞는다. 정말 디테일 하게 설명을 해주시는데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 내가 아무래도 영리하게 축구를 하지는 못하는 스타일이라 감독님 가르침을 받으면 조금 더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전술적으로도 임창우는 윤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와 잘 맞는 모양이다. "감독님이 선수 때는 공 잘 차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은 아기자기한 것보다는 선이 굵은 축구를 선호하신다고 본다. 나도 그런 스타일이다. 시원시원하게 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더 잘 맞춰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임창우가 말한 대로 차두리의 후계자가 되려면 울산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럽게 오른쪽 수비 세대 교체의 주인공으로 부상할 수 있다. 올 시즌이 임창우에게 더 중요한 이유다. "나도 올해가 기회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놓치면 다시는 못갈 수도 있다고 본다. 울산에서 시작하는 올 한 해가 내 축구 인생에 있어 제일 중요한 시기다."사진=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주요기사[FINAL 라이브] 슈틸리케호, 우승컵 대신 '원팀' 얻었다[FINAL 라이브] "축구라는 게 그렇다" 곽태휘가 남긴 긴 여운펠레그리니 감독, "첼시를 향한 캠페인 없다"'완패' 과르디올라, "역습 통제 실패했다"[단독] 백승호, 바르사 프로 계약 협상 중…차비 에이전트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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