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우즈벡전] '보증 수표' 차두리, 우즈벡전도 A급 신용

임기환 입력 2015. 1. 22. 19:11 수정 2015. 1. 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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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멜버른)

'차미네이터' 차두리(FC 서울)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보증수표다. 우선 출전하기만 하면 안심이 된다. 우즈벡전도 팬들의 기대에 A급 신용으로 보답했다. 이 정도면 믿고 쓰는 차미네이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축가대표팀은 22일 오후 4시 30분(한국 시각)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된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호주 아시안컵 8강전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었다. 한국은 0-0이던 연장 전반 14분과 연장 후반 14분 두 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4강에 가장 먼저 안착한 한국은 이란-이라크전 승자와 오는 26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차두리는 후반 24분이 돼서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모공과 땀샘이 열리기도 전에 멋진 활약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차두리는 들어온 지 1분 만에 맞은 우즈베키스탄의 역습 상황에서 멋진 태클로 상대 공격을 끊었다.

차두리 타임은 계속 이어졌다. 지친 우즈벡 선수들의 공격을 모조리 절단했다. 28분에는 우측면서 우즈벡 공격수가 볼을 미처 받기도 전에 완벽하게 걷어 냈다.

공격 역시 빛났다. 차두리는 특유의 오른쪽 직선 돌파 뒤에 찍어 차기 크로스로 기회를 열었다. 하지만 우즈벡 문전에 한국 선수가 없는 바람에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차두리는 나올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수비로 상대 공격을 노련하게 봉쇄했다. 아군 진영 페널티 아크서 예측 태클로 공격의 줄기를 끊었다. 차두리의 완벽한 수비에 우즈벡의 왼쪽 공격은 길을 잃었다. 연장 전반 급해질 수 있는 상황에선 노련한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연장 후반 막판에 보인 플레이는 놀라웠다. 거침없는 질주로 데니소프마저 제친 뒤 손흥민에게 완벽하게 열어 줬다. 손흥민은 차두리가 곱게 차려준 밥상을 정갈하게 받아들었다.

차두리는 대표팀 최고참으로 사실상 이번이 축구 인생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체력 소모가 많은 사이드백으로서 보여 주는 그의 왕성한 활약은 삼십 중반인 그의 나이를 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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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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