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정무 신임 부총재, 그가 생각하는 K리그는?

김민규 2015. 1.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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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민규]

"다양한 경험 살려 K리그 부흥 돕겠다."

'축구인' 허정무(60)의 경력은 화려하다. 선수(1986)와 트레이너(1990)·코치(1994)·해설(2002)·감독(2010)·단장(2014)으로 한국이 출전한 대부분의 월드컵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한국축구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19일 이런 점을 높게 평가해 부총재 자리를 허정무에게 맡겼다.

허 부총재는 K리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1980년 에인트호번(네덜란드)으로 이적하며 3시즌 넘게 주전으로 활약했다. 1984년 그는 돌연 한국행을 선택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축구가 해외에 나간 스타를 불렀기 때문이다. 이때 허 부총재는 "한국축구를 위한 길이라면 돌아가겠다"며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

출범 33년이 된 K리그는 여전히 위기다. 총입장수입을 총관중수로 나눈 객단가는 클래식(1부 리그)의 경우 3459원(2014년)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프로야구(9125원·2013년 페넌트레이스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 챌린지(2부 리그)는 2014시즌 30% 가까이 평균관중이 줄었다. 철저하게 외면 받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다시' 허 부총재에게 손을 내밀었다. 20일 축구협회 근처 식당에서 허 부총재를 만났다. 그는 1시간 가까이 이어진 인터뷰에서 K리그를 '꽃'이자 '근간'이라 표현했다. 그러면서 "팬을 위한 축구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돌고 돌아 K리그로 왔다. K리그 부총재로 온 계기는.

"권오갑 총재께서 직접 원하셨다. 한웅수 사무총장도 함께 설득했다. 한국축구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현장에 있다는 것도 좋아 수락하게 됐다. 권오갑 총재는 정말 프로축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이다. 함께 일 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나를 불러준 분들께 고맙게 생각한다."

- 지난해까지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었다. 연맹 부총재는 역할이 줄어든 것 아닌가.

"직책의 높고 낮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협회와 연맹 모두 중요한 일을 한다. 프로축구는 그 나라 축구의 꽃이다. 생명줄이란 이야기다. 프로축구가 없다면 그 나라 대표팀도 있을 수 없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이 나는 것도 프로축구 덕분이다. 협회에서 업무는 광범위했다. 연맹에서는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작년 7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홍명보 전 감독과 함께 대한축구연맹 부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사진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사퇴의 인사를 하는 허정무 부총재.

사진취재=정시종 기자

- K리그는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데.

"각 구단 지도자와 선수 모두 마음을 비워야 한다. K리그는 위기다. 질 좋은 경기를 해야 팬들이 온다. 박진감 넘치는 K리그를 만들어야 한다. 구성원 모두 이런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서로 핑계를 대고 그럴 상황이 아니다. 팬들을 위한 경기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 위기에 빠진 이유가 무엇이라 보는지.

"안 좋은 사건도 터졌고, K리그 스스로 재미없는 경기가 많았다. 지도자들이 성적에 목을 메고 있다. 또 꼭 패하면 심판 탓을 하더라. 축구에서 오심은 없을 수 없다. 연맹을 믿고 맡겨야 한다. 자꾸 심판 이야기를 하면 신뢰도가 떨어진다. 지도자들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남탓하는 풍토가 없어져야 한다."

- 협회 부회장에서 물러난 뒤 독일 유학을 다녀왔는데.

"독일에서 50일 넘게 있었다. 분데스리가 경기장을 찾아가 봤다. 놀랐던 것이 심판 판정에 대한 태도다. 오심이 나와도 깨끗하게 승복하더라. 독일 심판은 경기를 마친 뒤 그 경기장에서 바로 비디오를 돌려보며 평가받는다. 고의로 오심을 할 수 없는 환경이다. 우리 연맹도 이런 노력을 잘 하고 있다. 심판의 질을 높이면 경기력도 나아질 것이다."

성남FC 구단주 이재명 성남시장은 SNS를 통해 구단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오심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IS포토

- 연맹에서 구상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을까.

"2일이 됐다. 이제 업무를 파악하는 단계다. 그동안 잘해오던 것이 있다. 더 신경 써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알아봐야 한다. 큰 줄기는 K리그를 살리는 것이다. 경기인으로 부총재가 됐다. 행정 부분은 서서히 알아갈 것이다. 우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조영증 경기 위원정이 심판위원장이 되면서 허 부총재가 경기위원장을 겸하게 됐다)"

- K리그는 방송 중계가 부족하다. 풀리지 않는 숙제를 안고 있는데.

"연맹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더라. 중계를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즐겁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는 것이 먼저다. 방송국이 시청률도 나오지 않는 경기를 틀 수 없다."

- 김정남(67) 부총재가 나간 이후 오랜 만에 축구인 부총재로 선출됐다.

"이전 부총재들도 열심히 한 분이 있다. 그러나 총재가 없는 자리에 얼굴을 비추기 위해 계신 분들도 보였다. 난 일하는 부총재가 될 것이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목소리를 낼 때 낼 것이다. 가감 없이 중지를 모아 축구가 발전하는 방향을 찾을 것이다."

- 임기 동안 목표가 있다면.

"할 수 있는 최대한 역할을 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프로축구가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K리그가 다시 사랑 받는 스포츠가 됐으면 한다. 대한민국 축구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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