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황희찬 논란 축구인으로서 아프다"

김성진 2014. 12. 23.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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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황선홍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 입단이 불발된 '대형 유망주' 황희찬(18, 레드불 잘츠부르크)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황선홍 감독은 22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구단의 입장도 이해하고, 선수의 입장도 이해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선수다. 축구인으로서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포항 U-18팀인 포철고 출신의 공격수다. 그는 지난 11월 포항의 우선지명을 받았다. 그런데 황희찬은 최근 잘츠부르크와 4년 계약을 했다. 포항과는 계약하지 않았지만 이미 공시가 됐기에 포항 소속이나 다름 없었다.

게다가 포항은 황희찬에 해외 진출 열망을 알고 있었기에 우선 포항에 입단한 뒤 해외 진출을 도와주려 했다. 그러나 황희찬은 이를 거부하고 독단적으로 움직였고, 잘츠부르크 계약서에 사인했다.

포항은 규정대로 이 건에 대해 대응할 계획이다. 황희찬은 향후 5년 내에 돌아올 경우 드래프트를 거쳐야 한다. 5년이 지난 뒤에는 포항의 동의를 구해야 K리그 무대에 설 수 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서는 포항이 황희찬의 K리그 복귀를 허용할 가능성은 낮다.

황선홍 감독은 황희찬의 섣부른 결정에 착잡했다. 포항은 황희찬과 계약하기 위해 황선홍 감독까지 나서며 권유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으로서는 그가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황선홍 감독은 "희찬이 부모님을 만나서 얘기했다. 의사를 존중하겠지만 J리그에 진출했하여 실패한자원들의 선례를 들며 심사숙고하라고 했다. 결국 원하지 않는 상황이 연출됐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계속 따라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 입단한 다음) 임대 후 갔으면 좋았다"며 포항에서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부족한 부문을 보완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졌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가 유럽 무대에 도전하려는 것을 어떻게 말리겠는가. 구단도 말릴 수 없으니 허락하려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황희찬이 급하게 결정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논란이 K리그 유스 시스템에 악영향을 끼칠 지 걱정했다. 이미 일각에서는 수년간 돈을 들여 유망주를 키워봤자 해외로 유출된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일 정도다.

"K리그 유스 시스템에 문제가 된다. 안타까운 상황이다"라고 한 황선홍 감독은 "고민을 해야 한다. 문제점이 계속 발생하면 어려워진다. 선수 육성하는 입장도 있고 선수도 해외 진출이라는 동기 부여가 있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며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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