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은사, "성공 미지수, 홀로 헤쳐나갈지 걱정"

이현민 입력 2014. 12. 18. 14:10 수정 2014. 12. 1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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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18, 잘츠부르크)을 지도했던 스승이 이번 이적과 관련해 안타까움 심경을 토로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우선 지명을 받은 U-18팀(포항제철고) 황희찬이 16일 오스트리아 1부리그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4년 6개월 계약(13일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황희찬 측은 포항과의 계약 도중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채 유럽으로 떠났고, 현지에서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를 두고 포항 구단은 "규정에 따라 처리할 것"임을 공언했다. 뒤통수를 치고 간 황희찬은 앞으로 5년간 국내무대에서 뛸 수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이다.

황희찬을 지도했던 이 은사는 "포항과 계약 후 유럽에 임대형식으로 나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이적 소식을 접하니 당황스럽다. 결국, 구단과 K리그를 등져버리고 도망간 것이나 다름 없다"며 "희찬이는 어릴 때부터 재능이 있어 큰 관심을 받았다. 포항 구단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구단 입장에서 얼마나 허탈하겠냐"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희찬이의 에이전트(월스포츠)에서도 이적을 말렸다. 그러나 희찬이 본인과 부모님이 간절히 원했다고 들었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했다"면서, "솔직히 프로에 가서 1~2년 정도 지내다 해외로 갔으면 했던 게 나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었다. 가서 성공할지 미지수고, 성공한다고 해도 환영 받을 수 없을 것이다. 과연 홀로 헤처나갈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황희찬은 포항뿐 아니라 한국축구의 미래로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2009년 차범근 축구상, 2011년 대한축구협회 남자중등부 최우수 선수상,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득점왕, 2013년 대통령금배 득점왕 등 매년 꾸준히 성장했다. 각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자신을 키워준 포항의 은혜를 원수로 갚으며 K리그를 홀연히 떠나버렸다.

사진=잘츠부르크 홈페이지

[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first10@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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