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이재명 구단주님, 본질은 36조5항이 아닙니다

윤태석 2014. 12. 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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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윤태석]

본질을 흐리는 걸까.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걸까.

2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성남FC 구단주 이재명(50) 성남시장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이 시장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성남이 올 시즌 오심으로 피해를 본 몇몇 사례를 언급하며 '빽 없고 힘 없는 성남시민구단의 설움' '부정부패하고 불공정한 나라 운영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것처럼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리그 운영' '승부조작 등 부정 행위가 얼마나 한국 체육계의 발전을 가로막았는지 실제로 경험했다'고 했다. 8월17일 부산과 홈경기를 짚어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오기)이자 부산 구단주인 정몽규 회장이 직관하는 가운데 부당하게 페널티킥이 선언돼 경기 흐름이 끊겨 지고 말았다'고도 썼다.

연맹은 1일 이사회를 열어 이 시장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의했다. 두 가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터뷰에서는 판정이나 심판과 관련해 일체 부정적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다. 공식인터뷰 뿐 아니라 대중에게 공개될 어떠한 경로를 통한 언급이나 표현에도 적용된다'는 경기규정 36조 제5항이다. 또 상벌규정 17조에 따라 프로축구의 명예를 실추시킬 경우에도 징계가 가능하다.

이 시장은 정면으로 맞섰다. 기자회견을 열어 "연맹의 부당한 처사와 잘못된 현실을 비판하겠다"며 "판정 비평 절대 금지 성역은 없애야 할 악습이다"고 날을 세웠다. 하지만 그는 정작 더 중요한 본질은 외면했다. 이 시장은 분명 오심이 의도적이고 특정 팀 봐주기 의혹이 있다는 뉘앙스로 글을 썼다. 하지만 논란이 되자 다음 날에는 "문제가 있다면 고쳐야 한다는 의미다. 승부조작이라고 표현했던 건 옛날 일이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이 시장 본인은 '묻지마식 트집'과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에 많은 상처를 입은 장본인이다. 그런데도 이 시장은 정작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를 모른다. 아무 근거도 없이 프로축구판을 흠집낸 것에 대해 구성원들이 우려하는 것을 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시장은 기자회견 내내 일방통행 태도로 일관했다. "상벌위에 회부된 이유가 판정 비평 만은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연맹을 통해 그렇게 (판정 비평때문이라고) 공식적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반면 연맹은 이 시장의 기자회견 전까지 "공문 혹은 구두로도 그렇게 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연맹은 현재 이 시장의 글이 어떤 규정에 저촉되는지 검토 중이며 곧 정식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판정 비평 만이 아니라 이 시장이 아무 근거도 없이 그런 글을 쓴 것에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이 시장은 "질문한 기자는 제 글을 그렇게 해석했느냐"며 "해석은 자유니 알아서 판단하라"고 입을 닫았다. 그는 기자회견 전날인 1일 트위터에 '이번 기회에 프로축구 정화 좀. 연맹에 우호적인 기사를 이겨보자구요'라고 썼다.

기자회견장에서도 "기자들이 연맹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비꼬듯 말했다. 연맹과 유착 관계에 있는 몇몇 기자들이 자신의 의도를 왜곡해 연맹을 옹호하는 논리를 펴고 있다는 투다. 그렇다면 그의 말에 분개한 수많은 프로축구 구성원들은 뭔가. 그들도 연맹, 기자들과 밀착돼 있나. 아니면 이 시장은 뭉뚱그려 '축구인, 스포츠기자는 다 한통속'이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 한 축구인은 이에 대해 "이 시장이 어떻게든 지금 판세를 판정 비평 쪽으로 몰고가 본질을 희석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성남=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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