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충원의 유구다언] 이재명 구단주님도 축구인 아닙니까?

2014. 12.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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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앞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SNS를 통해 팀이 오심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이재명 성남 구단주에 대한 징계안을 토의했다.

프로연맹 이사회는 축구협회 1인(전무), 프로축구연맹 2인(총재, 사무총장). 사외이사 3인, 클래식 구단 4인(포항, 부산, 수원, 경남), 챌린지 구단 2인(안양, 광주)으로 구성된다. 이날 이사회에는 10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이사회가 직접 특정 인물에 대해 프로연맹에 상벌위원회 회부를 명령할 수 없는 만큼 이 자리에서 참석한 이사들은 이재명 구단주의 발언이 경솔하고 주관적인 시점에서 이뤄졌다고 보고 프로연맹이 구단주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해야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재명 구단주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남이 올해 K리그 클래식 무대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 구단주가 거명한 것은 8월 17일 부산전(2-4 패), 9월 20일 제주전(1-1), 10월 26일 울산전(3-4 패) 경기였다.

연맹 이사들은 이 구단주가 SNS를 통해 이야기 했지만 이 역시 인터뷰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상벌위원회에 이 구단주를 회부하기도 했다.

그러자 반격이 벌어졌다. 이재명 구단주는 "심판 비평 금지 규정은 해당 경기 직후 경기장에 공식 인터뷰와 그에 준하는 경로를 통한 발언에 해당되지 시간 장소 제약 없이 영구적으로 심판 비평을 금하는 것이 아니다"고 해석하며 "수 개월이 지난 다음 강등 위험을 우려하며 구단주가 과거의 잘못된 판정 사례를 언급한 것은 규정 위반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구단주는 2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상벌위에 출석해 징계가 잘못된 것임을 주장할 계획이다.

이 구단주의 발언과 연맹 이사회의 결정에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미 연맹은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고 이 구단주가 반격한 상황. 따라서 현재 이 구단주는 현재 투사의 이미지로 비쳐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구단주는 이미 프로축구계를 의도적인 따돌림과 음해를 가하는 온상로 보고 있는 듯하다. 또 지난 2011년 승부조작 파문으로 인해 환골탈태하고 있는 프로축구연맹의 행동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직접적인 증거 없이 '아니면 말고'식으로 몰아간 상황이기 때문에 축구단의 구단주로서 품위도 떨어 트린 상황이다.

이재명 구단주는 "이날은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이자 부산 구단주인 정몽규 회장이 직관하는 가운데 역시나 부당하게 장석원 선수에게 PK를 선언해 경기흐름이 끊기더니 4-2로 지고 말았다"는 이야기를 SNS에 게재했다.

투명하게 리그를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프로축구연맹으로서는 날벼락이 떨어진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변호사 출신의 구단주가 넘겨 짚기에 불과한 이야기를 꺼낸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또 그 책임을 심판의 잘못된 판정과 부정부패로 몰아간 것은 프로축구 발전이 아닌 밥그릇을 깨자는 얘기로 들린다.

승부조작과 부정부패로 인해 성남이 강등됐다면 분명 팬들이 먼저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성남의 성적이 좋지 않고 패한 것은 축구를 못해서다. 이재명 구단주도 분명 축구인이다. 스스로 부정부패가 이뤄지는 공간에 있다는 자백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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