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이재명 구단주의 '말바꾸기' '물타기' 묵과해선 안된다

윤태석 2014. 11. 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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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윤태석]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말 바꾸기, 물타기 아닌가요?"

스포츠계에 오래 몸담은 프런트가 혀를 끌끌 찼다.

성남FC 구단주인 이재명(50) 성남시장에 대한 이야기다.

이 시장은 성남의 클래식(1부) 잔류냐, 챌린지(2부) 강등이냐 운명이 걸린 29일 부산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하루 앞둔 2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성남이 올 시즌 FA컵 정상에 올랐는데 정규리그에서는 강등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의문을 품으며 그 원인으로 "잘못된 경기 운영"을 들었다. 오심으로 피해를 본 몇몇 사례도 직접 언급했다.

"빽 없고 힘 없는 성남시민구단이 당한 설움" "부정부패하고 불공정한 나라 운영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것처럼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리그 운영" "승부조작 등 부정 행위가 얼마나 한국 체육계의 발전을 가로막았는지 실제로 경험했다"고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8월 17일 부산과 홈경기를 콕 짚어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이 시장의 착오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자 부산 구단주인 정몽규 회장이 직관하는 가운데 역시나 부당하게 페널티킥이 선언돼 경기 흐름이 끊기더니 지고 말았다"고 썼다. 이에 모 구단 사장은 이 시장을 향해 "구단주가 할 말과 안 할 말도 구분 못하나. 이건 음모론이다. 또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바람을 잡으려는 공갈과 협박이다"고 분개했다.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 기사가 쏟아지자 이 시장은 29일 오전 페이스북에 다시 한 번 입장을 밝혔다. "목을 쳐도 그저 성은이 망극하여이다 그래야지 따지면 안 된다는 게 스포츠기자들 입장이군요" "구단은 심판 판정에 끽소리도 하면 안 된다는 건데 구단을 축협 왕조의 노비들로 보는 것 같습니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거고 고쳐야 되는 겁니다"고 준엄하게 꾸짖었다.

'성은' '축협 왕조' '노비' 같은 단어에 축구계를 바라보는 이 시장의 잣대가 녹아있는 듯해 거슬린다. 하지만 이 논의는 차치하고 경기 후 판정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하는 것을 막는 규정이 왜 있는지 이 시장에게 배경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과거 일부 감독, 구단 관계자는 패하거나 안 풀린 경기의 이유를 툭하면 심판 탓으로 돌리곤 했다. 일단 기자들 앞에서 "판정이 잘못됐다"고 억지를 부리고는 정확한 판정임이 증명되면 "그런 말 안했는데 보도가 과장됐다"고 빠져나가는 것이다.

실제로 오심은 없었는데 판정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불신이 쌓인다.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말 바꾸기' '물타기' 행태다. '구단을 노비로 봐서'가 아니라 이런 폐해를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일본 J리그, 영국 프리미어리그도 비슷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성남은 29일 부산을 1-0으로 누르며 당당히 클래식 잔류에 성공했다. 이 시장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글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에겐 (매 게임이) 생사가 걸린 문제였고 (판정으로) 억울한 면도 있었다.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문제가 있다면 은폐하지 않고 구단이 나서서 드러내 지적하고 고쳐야한다. 승부조작이라고 표현했던 건 옛날 일을 얘기하는 것이다. 지금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물론 오심은 최소화해야 한다. 성남이 오심으로 피해를 봤다면 구단주로서 아픈 심정을 표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글은 단순히 억울함을 호소하는 수위가 아니었다. 상대 팀 구단주까지 거론하며 오심이 의도적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문제가 있다면 지적하고 드러내 고쳐야 하지만 이 시장처럼 대응하는 것은 옳은 방식이 아니다. 이 시장은 승부조작에 대해서도 분명 "부정 행위가 얼마나 한국 체육계 발전을 가로막았는지 실제로 경험했다"고 써놓고는 "옛날 일을 얘기하는 것이다"고 슬그머니 발을 뺐다.

K리그 승부조작이 검찰 수사로 확인된 것은 몇 년 전이다. 성남은 당시 시민구단도 아니었다. 이 시장이 경험했다는 승부조작은 성남시가 운영 중인 다른 종목을 말하는 걸까. 그렇다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것을 뻔히 알면서 K리그 전날 승부조작 운운한 것은 상당히 경솔한 처사다.

프로축구연맹과 축구계는 이번 일을 유야무야 넘겨서는 안 된다. 다른 구단도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우리도 의도적 오심에 피해를 봤다"고 분위기를 조성한 뒤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오면 "사실 그런 뜻은 아니었다"고 슬쩍 넘어가는 일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발언이 규정 위반인지 따져보고 절차에 따라 징계를 내려야 한다. 그의 말처럼 잘못된 것은 잘못된 거고 고쳐야 하는 것이니까.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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