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 구단주의 과유불급, 연맹 간과해선 안된다

김진회 2014. 11. 28. 18: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성남 시장 겸 성남FC 구단주. 스포츠조선DB

이재명 성남 시장이자 성남FC 구단주(50)가 팀이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될 경우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포기할 수 있다는 여지가 담긴 글을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성남은 23일 FA컵 정상에 섰다. 2015년 ACL행 티켓은 또 다른 선물이었다. 하지만 우승으로 들뜬 분위기를 빠르게 가라앉혀야 했다. 강등권 싸움, 성남의 슬픈 현 주소였다. 성남은 8승13무16패(승점 37)를 기록 중이다. 26일 다행히 인천을 1대0으로 제압하면서 경남(승점 36)을 제치고 10위를 탈환했다. 10위와 11위의 처지는 천양지차다. 10위는 K-리그 클래식에 자동 잔류한다. 11위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챌린지(2부 리그) 플레이오프 승리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성남의 운명은 30일 결정된다. 부산과의 클래식 최종전에서 승리해야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짓는다. 그러나 비기거나 패하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상주와 충돌할 경남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주중 경기를 치른 선수들의 체력 회복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다'라는 선수단 분위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야말로 정신적인 면이 선수들에게 미치는 파장이 크다는 얘기다. FA컵 우승도 객관적 실력보다는 선수들의 오기와 김학범 감독의 치밀한 전략으로 일궈낸 성과였다. 그러나 구단주의 과유불급이 선수들의 분위기를 제대로 망쳤다. 이 시장은 2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남FC, 꼴찌의 반란인가? 왕따된 우등생인가?'라는 제하의 글에서 먼저 내년 예산 확보의 긍정적인 상황을 전했다. '내년에 시 지원 예산은 물론 메인스폰서를 포함한 후원도 50억원 이상 충분히 확보해 1부 리그(클래식) 잔류시 내년부터 시민 구단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 FA컵 우승에 따른 아시아챔피언스 리그(ACL)를 치르는데도 특별한 문제는 없을 뿐 아니라 해외 출전에 필요한 선수 보강과 해외 출전비 추가 마련도 적극 검토중'이라고 했다.

그런 뒤 이 시장은 강등권 싸움의 현실과 원인에 대해 언급했다. 이 시장은 '성남FC가 2부 리그 탈락할 만큼 약체인데 우연히 FA컵 우승을 한 것일까 아니면 FA컵에 우승할 만큼 실력이 있지만 다른 이유로 탈락 위기에 처한 것일까요? 실력이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남은 실력이 있음에도 탈락 위기에 처한 것이 분명하다'며 의문을 품었다. 그러면서 그 원인을 '잘못된 경기 운영'으로 돌렸다. 구체적으로 오심 피해를 본 사례도 나열했다. 이 시장은 '오심으로 승점을 땄다면 강등은 안 당했을 것이다. 이 사례들 말고도 빽 없고 힘 없는 성남시민구단이 당한 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부정부패하고 불공정한 나라 운영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것처럼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리그 운영은 축구계를 포함한 체육계를 망치는 주범입니다. 승부조작 등 부정행위가 얼마나 한국 체육계의 발전을 가로막았는지 실제로 경험했다'고 했다. 특히 8월 17일 부산과 홈 경기에서 패한 경기를 짚어 '프로축구연맹 회장이자 부산 구단주인 정몽규 회장이 직관하는 가운데 역시나 부당하게 PK를 선언돼 경기 흐름이 끊기더니 지고 말았습니다'며 하소연했다.

이 시장의 글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 마치 성남은 모든 것을 잘했는데 강등권 싸움의 현실을 맞닥뜨린 것은 부정한(?) 프로축구판 탓이라는 책임전가형 오류다. 특히 성남이 승점을 얻을 수 있는 경기에서 의도적으로 부당한 판정이 내려졌다는 뉘앙스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은 심판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다름없다. 이 시장은 심판 판정을 언급하면서 프로축구 시장 질서를 무너뜨렸다. 연맹 경기 규칙 제3장 36조 5항(공식인터뷰에서 경기의 판정이나 심판과 관련하여 부정적인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다)에는 일부 적용되지 않지만, 경기가 끝난 뒤 심판 판정을 언급하지 않는 불문율을 깬 것에 대해 프로축구연맹은 간과해선 안된다. 상벌규정 제17조 1항(프로축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을 어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심판위원회는 여러 차례 불거졌던 판정 논란과 심판 자질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왔다. 올시즌을 앞두고 전체 심판 인원의 30%에 이르는 13명을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을 위한 대대적 심판원 교체를 실시했다. 홈팀 지역 심판 배정 배제, 배정 비공개 제도 시행, 최신 심판 장비 운영 등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판정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공정한 평가 시스템을 확립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시행했다. 연맹은 최근 심판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K-리그 심판과 심판 판정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Talk about Referee'를 실시했고, 대한축구협회는 'Respect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을 한 팀의 성적 부진에 적용시켜 전체까지 오염됐다는식의 글로 폄하해선 안된다.

이 시장의 마지막 발언은 선수단에 오히려 부담감만 더 전가시켰다. 그는 '대규모 예산 삭감과 후원취소로 구단규모를 줄이면서 ACL에 출전해야 하는 황당한 일이 실제 발생하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건가요?'라며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대폭 축소된 선수진으로 출전을 강행해 핸드볼 경기 수준의 실점을 하며 나라 망신을 시키거나, 예산과 실력의 현실을 인정하고 출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ACL 출전권 포기를 시사하는 발언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가뜩이나 부담을 안고 있는 선수들에게 더 부담을 안긴 꼴이 됐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꿈을 한 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든 셈이다. 성남 선수들은 시민구단 전환 이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 FA컵 우승을 일궈냈다. 선수들은 내년시즌 ACL 출전의 꿈에 젖어있다. 그러나 구단주의 출전 포기 시사 발언은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의 노력을 일장춘몽으에 그치게 하는 무책임한 처사다.

연맹 관계자는 "이 시장의 행동은 중요한 일전을 앞둔 성남 선수들에게 더 부담을 주고 있다. 또 책임을 선수들에게 전가시키는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유명 아나운서 간통 혐의 고소인 "남편과 하체에 이불…"

god 김태우 아내-장모가 폭언, 메건리 주장 충격

D컵 이태임, 엉덩이 고양이 자세…男 시선 어디?

"아들 죽음 억울"…배우 이상희 아들 사망사건 재수사

강간죄 출소 후 "날 신고해?" 보복성폭행 '경악'

삼성컴퓨터 '10만원'대 판매, 전시제품 80% 할인 초대박 세일!

캘러웨이 정품 X-24 HOT 풀세트 '100세트' 90만원대! 한정 판매~

MFS '오직' 샤프트 장착 드라이버 '20만원'대 파격! 할인판매!~

'정력'이 좋아진 남편, 그 이유 알고보니... 헉!~

[ ☞ 웹신문 보러가기] [ ☞ 스포츠조선 구독]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