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시민구단 우승' 역사 쓴 성남

남세현 2014. 11. 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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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울 월드컵경기장)

성남 FC가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성남은 사상 첫 시민구단 FA컵 챔피언이 되는 역사를 썼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성남이 FC 서울을 제압했다. 정규시간 90분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은 연장전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성남이 4-2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성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모기업 통일그룹의 결정에 따라 일화라는 이름을 떼고 시민구단 성남 FC로 새롭게 태어났다. 예상했던 대로 난관의 연속이었다. 팀은 지속적으로 정치 성향 논란에 휘말렸고, 자금 문제로 선수단도 제대로 꾸리지 못한 채 시즌에 들어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즌 중 두 번이나 감독 교체가 이뤄졌는데 매번 그 배경이나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다. 성적도 강등권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FA컵에서는 승승장구했다. 4강전서 전북 현대를 만나기 전까지 K리그 클래식 팀을 계속 피하는 등 대진운이 따르기는 했다. 하지만 성남이 리그에서 보인 흐름,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 역시 칭찬받아 마땅한 성과였다. 더불어 토너먼트 형식의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것은 결국 상대가 누구든 마지막까지 이겨야 차지하는 것이다. 성남은 4강서 전북, 결승전서 서울은 만났지만 잇달아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고, 정상에 올랐다.

성남의 이번 우승은 큰 의미가 있다. 바로 시민구단이 FA컵 정상에 오른 첫 사례기 때문이다. 2001년 대전 시티즌이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으나 대전 역시 당시에는 충청 지역 기업들의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됐기에 시민구단은 아니었다. 1부리그와 FA컵의 마지막은 언제나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좋은 전력을 구축한 기업 구단들의 차지였다. 성남은 그 틈바구니 속에서 역사를 세웠다.

우승 상금 역시 성남엔 대단히 소중하다. 살림살이가 빠듯한 시민구단에 2억 원은 절대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액수다.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는 점은 다음 시즌 스폰서를 유치하는 데 대단히 도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남은 이로서 1999년과 2011년에 이어 팀 역사상 세 번째 FA컵 우승을 차지한 성남은 수원 삼성·전남 드래곤즈·전북과 더불어 포항 스틸러스(4회 우승)의 뒤를 바짝 쫓았다, 또한 리그 우승(2006년) 뿐이던 김학범 성남 감독은 FA컵 우승까지 경험하며 명장으로서 위용을 과시했다.

글=남세현 기자(namsh87@soccerbest11.co.kr)사진=김동하 기자(kimdh@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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