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성남, 죽어도 양보할 수 없는 FA컵 정상 대격돌

김태석 2014. 11. 2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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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FC 서울과 성남 FC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마지막 승부가 드디어 펼쳐진다. 2014 하나은행 FA컵 트로피는 과연 어느 팀으로 향할까?

23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서울과 성남이 정면충돌한다. 서울은 16년 만에 대회 정상 등극에 도전하고 있으며, 성남 FC는 구단 재창단 후 처음으로 우승컵에 도전하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저마다 우승해야 할 이유가 주어진 만큼 당연히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누차 FA컵 정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정식 감독이 된 후 매 시즌 자랑할 만한 성과를 냈다. 2012시즌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고, 2013시즌에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달성했다. 최 감독은 서울처럼 리그를 이끄는 강호는 그만한 성과를 내어 실력을 증명받아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는데, 올해는 바로 FA컵이다. 16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라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FA컵이 부여하는 의미도 중요하지만, 내년도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승부라는 점 역시 서울에 크나큰 동기를 부여한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순위 경쟁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끌어내리고 3위로 뛰어오르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장담할 수 없는 목표다. 따라서 자력으로 아시아 무대를 향한 도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기회는 바로 이 성남과 한판 승부에 걸려 있다.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승부인 셈이다.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성남의 골문을 허문다는 계획이다. 몰리나가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처지긴 해도, 윤일록, 에스쿠데로, 에벨톤 등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다는데 기대를 건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곧잘 득점을 터뜨리는 김진규, 김주영의 존재 역시 성남에 굉장히 위협적이다. 전력상 한수 위인데다 득점할 수 있는 루트가 성남에 비해 많다는 점은 서울이 가장 최대 장점이다. 최 감독은 이를 잘 살려야 한다.

다만 이상하리만치 홈 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현 상황에 대한 타개책이 필요하다. 중요한 결승전을 안방에서 치른다는 건 분명 어드밴티지다. 그러나 서울은 지난 두 달동안 안방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9월 13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제압한 것이 마지막 승리다. 이길 듯 이기지 못하는 이 흐름이 이번 성남전까지 이어지는 걸 막아야 한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FA컵 우승에 대한 당위성을 누누이 공개적으로 강조했던 최 감독과 달리 조용히 이 경기을 준비했다. 침묵은 했지만, 손놓고 있던 건 아니었다. 김 감독은 팀 일정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꾸준히 서울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공략법을 연구했다. 김 감독은 서울이 분명 한수 위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못 이길 상대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서울의 공격력이 전북 현대,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등 K리그 클래식에서 엇비슷한 순위를 다투고 있는 타 강호에 비해 공격력이 강하지 않다는 걸 주목하고 있다. 준결승 전북 현대전처럼 단단히 지키고 역습을 가한다면 충분히 성남이 이길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만약 승리한다면 성남에 있어서도 기념비적 성과가 될 것이다. 성남 일화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는 상징적 결과물이자 성남 FC로 재출범한 후 첫 우승컵이라는 점에서 대단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강등권 싸움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점은 두말 할 나위없다. 성남에 있어서도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인 셈이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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