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골키퍼' 김진현, 진정한 주전을 꿈꾸다

문슬기 2014. 11. 19. 14: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

그간 김진현에겐 '3번 골키퍼'라는 다소 씁쓸한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아직 '주전'이라고 확정 지을 순 없지만 분명 가장 유리한 상황임엔 틀림없다. 주전 골키퍼를 꿈꾸는 김진현의 바람이 현실로 되기까지 일보직전이다.

김진현은 18일(한국 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이란전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한국은 이 경기서 후반 37분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선취 결승골을 내주면서 아쉽게 분패했다.

비록 1실점을 막지 못하긴 했어도 김진현의 경기력은 절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전반 35분 한국 진영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예지 하지사피의 크로스를 구차네자드가 이어받아 기습적 왼발 발리 슈팅했을 때에 발휘된 동물적 선방 능력은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어 후반 13분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을 때에도 김진현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또 후반 33분 데슈칸 데자가가 노린 중거리 슈팅도 안정적으로 처리한 김진현이었다.

다만 후반 37분 기록된 1실점이 옥의 티였다. 프리킥 상황서 자바드 네쿠남이 찬 슈팅이 왼쪽 골대에 맞고 튀어나왔고, 이후 아즈문이 달려들어 공을 쥐려는 김진현을 밀치면서 골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파울이었다. 김진현이 먼저 위치를 잡고 공을 잡는 순간에서 아즈문이 몸으로 밀고 들어왔기에 골키퍼 차징으로 인정돼야 할 판정이었다. 그러나 주신의 휘슬은 잠잠했다. 결국 김진현은 무실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도 아쉬운 0-1 분패를 경험하게 됐다.

씁쓸한 패배였지만 김진현의 능력은 분명 박수 받아 마땅했다. 순간 판단력과 민첩성을 바탕으로 상대의 역습과 세트피스를 모두 안정감 있게 활약했다. 결과를 제외한 모든 모습에서 충분한 실력 발휘를 한 셈이었다.

사실 김진현의 A매치 출전 이력은 이번 이란전을 포함해 '4회'가 전부다. 그중 2012년 5월 30일 치른 친선 스페인전(1-4 패)과 2014년 9월 5일 가진 친선 베네수엘라전(3-1 승)은 개인적으로 아픔이 담긴 경기들이다. 먼저 스페인전서는 압도적 기량으로 수시로 한국 골문을 두드리던 스페인 공격수들을 쫓기에 바빴다. 정성룡과 김영광 등 쟁쟁한 골키퍼 사이에서 오랜 시간 인내하며 얻은 A매치 데뷔전이었으나 깊은 악몽으로 남았다. 2년 4개월 뒤 어렵게 잡은 A매치 출전 기회 역시 안 좋은 기억이다. 이동국의 맹활약으로 3-1 승리를 거둔 베네수엘라전이긴 했으나 실책성 플레이로 내주지 않을 수 있었던 실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김진현은 이기고도 웃을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슈틸리케호 승선 이후엔 달랐다.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으로 치러진 파라과이전에서 여러 차례 선방 쇼를 펼치며 국가대표 데뷔 이래 첫 클린 시트를 기록하더니 이란전서는 1실점이 있긴 했지만 기복 없는 수비력으로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확실히 눈도장을 받았다.

그간 태극호와는 유독 인연이 없던 김진현에게 있어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호주 아시안컵은 그 무엇보다 간절한 무대다. 지금까지의 상황은 좋다. 꿈을 이루기 위한 김진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오늘날이었다. 이제는 이 상승세를 2개월 뒤 열릴 아시안컵까지 잘 유지해야 한다. 태극 마크를 품고 최후의 보루로 서길 원하는 김진현의 도전 의식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글=문슬기 기자(ssorgi44@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일레븐닷컴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