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자원들의 맹활약이 만족스러울 슈틸리케 감독

김정희 2014. 11. 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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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팀에는 한 포지션에 특화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만큼 여러 포지션서 두루 좋은 활약을 펼치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즉, 멀티 자원이 필요하다. 동시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팀에 옵션이 다양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란전 석패에도 불구하고 만족감을 느낄 듯하다. 요르단전과 다른 포지션에서 기용됐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펼친 두 명의 멀티 자원 때문이다. 박주호와 장현수다.

슈틸리케호는 18일 저녁 9시 55분(한국 시각)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국가대표 친선경기 이란전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지만 이란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그 결과 한국은 후반 37분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내준 선제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분패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빛났던 선수를 들자면 장현수와 박주호를 꼽을 수 있다. 중앙 수비수로 기용된 장현수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상대의 흐름을 미리 읽는 영리함을 보여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 무실점 전승 우승을 이끈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박주호는 기성용의 파트너로 투입돼 훌륭히 '청소부' 구실을 수행했다.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한국이 주도적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왔다.

놀라운 점은 이들이 바로 전 경기인 요르단전과 다른 포지션에서 뛰었다는 것이다. 요르단전서 박주호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전반 45분을 소화했고, 장현수는 후반 교체 투입돼 한국영과 짝을 이뤄 중원을 사수했다. 4일 후 열린 경기서 이들은 다른 임무를 부여 받았지만 전혀 이질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 아니, 외려 돋보이는 활약을 보였다.

이들이 두 가지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임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은 두 가지 경우에서 선택지가 훨씬 넓어지게 됐다. 일차적으로 소집 명단을 작성할 때 선택지가 넓어지게 됐다. 박주호와 장현수가 각각 두 포지션을 소화하기 때문에 두 명의 여유분이 더 생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자리에 다른 유형의 선수를 투입해 훨씬 더 여유롭게 스쿼드를 운용할 수 있게 됐다.

경기 중 전술 변화도 훨씬 유연해질 수 있다. 이들의 포지션을 상황에 따라 변화시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더해 부상 등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도 공백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제 내년 1월 열리는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출전 명단 작성을 위해 장고에 돌입한다. 부임 이후 가진 네 차례 평가전을 토대로 자신의 전술을 구현할 최적의 선수들을 뽑을 것이다. 이 때 장현수와 박주호의 존재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들로 인해 '행복한 고민'을 할 슈틸리케 감독이다.

글=김정희 기자(kimjh07@soccerbest11.co.kr)사진=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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